나는 A에게 말하곤 한다.
“그런데 있잖아. 왜 사람들은 풀을 뽑아버릴 생각만 하는지 몰라”
“왜?”
“흔히 쓸모없는 풀을 잡초라고 하잖아”
“그렇지”
“그런데 생각해봤어? 쓸모없는 건 미처 내 기준에서 내가 알지 못함에 따른 한계 일 수 있잖아. 풀들은 있잖아 그 누구의 돌봄이 없어도 저절로 아주 잘 자라지, 척박한 틈에서도 끈질기게 잘 버티지. 세찬 비바람에도 쓸려나가나 싶었는데, 뿌리 뽑혔겠지 싶었는데 꼿꼿이 일어나 살아 있더라고 매번 (경이로움) 그걸 연구해야 되는 거 아닌가? 제거대상이 아니라 연구대상이지”
초월주의 철학자 랠프 월도 애머슨(Ralph Waldo Emerson)이 말함
‘잡초는 그 가치가 아직 발견되지 않은 식물들이다’
맞는 말이다. 나는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김수영의 시에서 <풀>들은 울다가 다시 눕는다. (...) 그런데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그래”
무더위가 시작되니 시원한 음료수를 찾게 된다. 늘어나는 게 페트병(PET)이다. 우유, 커피 등 투명 페트 재질 병을 버리기 전에 한번 더 쓸모를 생각한다. 이른 아침 산책길 보도블록 사이 그리고 길섶에 자란 풀들을 뜯어다가. 페트병에 물을 채우고 풀들을 물속에 담가 놓으니 자연이 주는 풋풋함, 풀향기에 지친 마음 푸르러진다.
만약 1520년에 버려진 페트병이 있다면 아마 작년 무렵 분해됐을 것이다. 500년, 1개의 페트병이 자연 분해되는 시간이다. 2019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대한민국 연간 폐플라스틱 배출량은 690만 톤으로 많은 양이 쓰레기로 버려지고 있으며,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배달 음식, 온라인 쇼핑 등이 증가하면서 폐플라스틱 사용량도 크게 증가했다. 이러한 폐플라스틱 사용량의 증가는 동시에 환경문제의 심각성으로 이어져 인간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어 전 세계 관심사로 떠올랐다.(자료출처 : 정책브리핑 www.korea.kr)
하지만 페트병 재활용보다 우선되어야 할 것은 감량이다. 투명 페트병을 재활용 한 옷도 있지만 그러기 위한 일련의 과정에서 큰 비용이 소요된다.
그리너리(greenery)는 영어로 녹색 나뭇잎, 녹색 식물류 또는 식물성 장식물을 의미한다. 초록색에 은은한 노랑빛이 더해져 싱그럽고 따듯한 느낌을 주는 그리너리 색은 자연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색으로 ‘다시 시작한다’는 뜻을 상징하기도 한다.
채집한 집 주변 풀들, 페트(PET) 병(재활용)
1. 집 주변 풀들을 수집하여 깨끗이 씻어둔다
2. 페트 재질병 내부를 깨끗이 씻고 라벨도 제거
3. 식물들을 페트병에 자연스레 넣은 다음 깨끗한 물을 채워준다 풀들을 물속에 넣어두면 시각적 청량감뿐 아니라 금세 시들지 않아 좋음
4. 완성된 그리너리를 집안 한 두 곳에 모아둔다.
5. 특히 흰색, 크림색 등 단조로운 주변 색과 조화를 이뤄야 싱그러운 색감이 더 살아난다.
집 주변에서 채집한 쑥, 얼음 용기, 페트병, 작은 돌멩이 2~3개
1. 채집한 쑥을 깨끗이 씻어 먼지를 제거
2. 얼음 용기에 쑥을 칸칸이 담고 물을 채움
3. 냉동고에 넣어둠
4. 페트병에 돌을 깐 다음 쑥 얼음을 채움
5. 은은한 쑥 향기 날더울 때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하다.
부드러운 재질의 페트병, 녹색 나뭇잎, 가위, 실 바늘 등
1. 페트병을 반으로 자른 다음 밑부분도 잘라내 편편하게 함
2. 나뭇잎을 골라 잎맥 부분을 중심으로 한 쪽만 남겨두고 다른 쪽 잎은 떼어줌
3. 종이에 잎을 올리고 가장자리를 따라 밑그림 그리기
4. 잎을 따라 그린 종이를 페트병 위에 올리고 따라 자르기
5. 잎모양을 따라 자른 페트병 사이에 잎을 올리고 가장자리를 실로 자연스럽게 바느질
6. 들뜨는 것을 펴주기 위에 책 사이에 완성된 북마커를 넣은 다음 무거운 책을 올려두어 편편하게 해 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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