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이 브랜드 스토리를 말하는 법

성공적인 공간의 5가지 요소

by Spacebrand

디지털 시대에 물리적 공간의 중요성은 역설적으로 더욱 커지고 있다.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메시지는 이제 웹사이트나 소셜 미디어에만 국한되지 않고, 실제 공간을 통해 다양한 감각(오감)으로 경험되는 순간에 진정한 연결이 이루어진다고 본다. 소비자들은 모니터 스크린을 넘어, '직접 만나고', '직접 느끼고', '직접 경험' 하고 싶어 한다.


지난 글에서 언급했듯이, 브랜드 마케팅의 렌즈로 공간을 바라보면 다양한 새로운 가능성이 보인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공간이 어떻게 브랜드 스토리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지, 두 공간의 예시로 그 핵심 요소들을 살펴보겠다.


공간 브랜딩의 5가지 핵심 요소


1. 전략적 레이아웃과 동선 설계

공간의 물리적 구조와 동선은 소비자가 브랜드를 경험하는 순서와 방식을 결정한다. 이는 단순한 기능적 배치를 넘어, 브랜드 스토리를 순차적으로 펼쳐 보여주는 내러티브 도구가 된다.


성공적인 레이아웃은

•브랜드의 핵심 가치를 중심으로 공간을 구성한다.

•소비자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고려한다.

•발견의 즐거움을 제공하는 요소를 전략적으로 배치한다.

•브랜드 경험의 하이라이트 순간을 만들어 낸다.


사례: 테라로사 국립현대미술관점

테라로사 국립현대미술관점의 레이아웃은 커피 제조 과정의 투명성과 전문성을 강조한다. 입구에서 바로 보이는 커피 바는 브랜드의 핵심 요소인 '커피'를 중심에 둔 공간 설계를 보여준다. 이 지점은 미술관이라는 문화 공간 내에 위치하면서도 테라로사만의 정체성을 명확히 유지하고 있다. 탁 트인 공간에 전략적으로 배치된 바리스타 작업 공간은 고객이 자연스럽게 테라로사 명품 커피 제조 과정을 관찰하며 간접 경험하게 된다. 특히 미술관의 동선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도 독립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레이아웃은 주목할 만하다.


2. 컬러와 소재의 전략적 활용

색상과 소재는 공간에서 브랜드의 감성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가장 직관적인 요소이다. 이들은 단순한 미적 요소를 넘어 브랜드의 가치와 철학을 표현하는 언어가 된다.


효과적인 컬러와 소재 활용은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일관성을 유지한다.

•목표 고객의 감성적 니즈를 충족시킨다.

•브랜드 스토리에 적합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촉각적 경험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강화한다.


사례: 오설록티하우스 북촌점

오설록티하우스 북촌점은 제주의 차 문화와 한국 근대 건축의 양옥 요소를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며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면서도, 브랜드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는 뛰어난 균형감을 보여준다. 정자형태의 외부 구조와 자연 재료인 흙을 활용한 자연스러운 색감이 오설록의 브랜드 칼라인 차분한 녹색 톤과 조화롭게 어우러져, 제주와 서울이라는 이중의 공간적 맥락을 아우르고 있다. 특히 자연 소재인 흙과 돌을 재료와 오브제로 활용하면서 오설록이 추구하는 자연주의 철학을 공간에 녹여낸 방식이 인상적이다. 이 공간은 북촌이라는 전통적 맥락 속에서 브랜드의 뿌리인 제주도를 도심 속에 성공적으로 이식한 사례라 볼 수 있다.


3. 조명을 통한 분위기와 집중점 조성

조명은 공간의 분위기를 결정하고, 소비자의 시선을 유도하며, 브랜드의 특정 측면을 강조하는 강력한 도구다. 적절한 조명 설계는 같은 공간도 전혀 다른 경험으로 변환시킬 수 있다.


전략적 조명 설계는

•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부합하는 분위기를 만든다.

• 핵심 제품이나 경험에 시선을 집중시킨다.

• 공간의 리듬과 페이스를 조절한다.

• 자연광과 인공조명의 균형을 통해 시간대별 경험을 다양화한다.


사례: 오설록티하우스 북촌점의 조명 디자인

오설록티하우스 북촌점의 조명 설계는 브랜드의 차분하고 명상적인 분위기를 완벽하게 보완하고 있다. 자연광을 최대한 활용한 창문 배치와 함께, 따뜻한 색온도의 간접 조명은 차를 마시는 명상적 경험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특히 차 제품 디스플레이어에 사용된 포인트 조명은 제품의 색감과 질감을 돋보이게 하며, 고객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핵심 상품으로 이끈다. 또한 천장에서 떨어지는 은은한 조명은 자연 소재인 흙이 조명을 자연스럽게 흡수하여 분위기를 더욱 부드럽게 만들고 있다. 낮과 밤에 따라 완전히 다른 연출을 보여주는 조명의 변화는 시간대별로 다양한 차를 즐기는 경험과도 연결된다.


4. 그래픽 요소와 사이니지 시스템

그래픽 디자인과 사이니지는 공간 내에서 브랜드의 시각적 언어를 일관되게 전달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이는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브랜드 스토리를 강화하고 고객 경험을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효과적인 그래픽과 사이니지는

•브랜드의 시각적 아이덴티티를 일관되게 표현한다.

•직관적이고 명확한 정보를 제공한다.

•공간의 분위기와 조화를 이루면서도 존재감을 발휘한다.

•브랜드 스토리를 보완하고 강화하는 내러티브 요소를 포함한다.


사례: 테라로사 국립현대미술관점의 그래픽 요소

테라로사 국립현대미술관점의 그래픽 요소와 사이니지 시스템은 미니멀하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미술관이라는 공간적 맥락을 존중하면서도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명확히 드러내는 균형감이 돋보인다. 심플한 로고와 타이포그래프는 공간 전체에 일관되게 적용되어 있으며, 특히 메뉴판과 원두를 설명하는 정보 전달의 명확성과 미학적 아름다움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커피 원산지와 특성을 설명하는 디자인 요소들은 마치 미술관의 작품 설명처럼 세련되고 교육적인 방식으로 디자인되어, 테라로사의 '커피 문화 전파'라는 브랜드 미션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5. 오감을 활용한 멀티센서리 경험

진정으로 기억에 남는 공간 경험은 시각을 넘어 모든 감각을 활용한다. 소리, 향기, 촉감, 심지어 맛까지 고려한 공간 디자인은 브랜드 경험의 깊이와 지속성을 크게 향상한다.


효과적인 멀티센서리 디자인은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일치하는 감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소비자의 기억에 더 깊이 각인된다.

•디지털 경험이 제공할 수 없는 차별점을 만든다.

•무의식적 수준에서 브랜드 연상을 강화시킨다.


사례: 테라로사와 오설록의 멀티센서리 접근

테라로사의 공간에서는 시각적 요소뿐만 아니라, 커피를 추출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향기가 공간 전체에 자연스럽게 퍼져있다. 커피 그라인더의 소리, 에스프레소 머신의 스팀 소리는 공간의 청각적 경험을 구성하며, 우드 소재의 테이블과 의자는 따뜻한 촉감을 통해 편안함을 전달한다. 이는 단순한 카페 방문을 넘어, 커피 문화를 총체적으로 경험하게 해 주며, 테라로사의 '커피에 대한 진정성'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강화한다.


반면 오설록티하우스는 제주 녹차 특유의 은은한 향기가 공간 곳곳에 퍼져있다. 차를 우리는 과정에서 나오는 물 끓는 소리와 차를 따르는 소리는 마치 전통차 의식을 연상시키며, 양옥 구조에서 느껴지는 포근한 흙의 자연 소재는 오설록이 추구하는 자연주의 철학을 촉각적으로 전달한다. 특히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차의 종류와 디저트는 미각적 경험까지 브랜드 스토리텔링의 일부로 통합했다.


두 브랜드 모두 단일 감각이 아닌 오감을 통합적으로 활용하여, 디지털 경험으로는 결코 복제할 수 없는 진정한 브랜드 몰입감을 창출했다.


소규모 브랜드의 효과적인 공간 브랜딩 전략

거대 기업들의 화려한 플래그십 스토어만이 성공적인 공간 브랜딩 사례는 아니다. 제한된 예산과 공간을 가진 소규모 브랜드도 다음 원칙들을 따라 효과적인 공간 브랜딩을 구현할 수 있다고 본다.


1. 선택과 집중: 모든 요소를 담기보다는 브랜드의 핵심 가치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1~2가지 요소에 집중한다.

2. 로컬 콘텍스트 활용: 주변 환경과 지역성을 브랜드 스토리와 연결해 독특한 정체성을 만든다.

3. 창의적 재료 활용: 고가의 소재가 아니더라도, 창의적 재료와 소재를 활용해 브랜드 특성을 표현할 수 있다.

4. 경험의 큐레이션: 작은 공간에서도 세심하게 큐레이션 된 고객 경험은 강력한 인상을 남긴다.

5. 변화하는 공간: 고정된 요소와 변화하는 요소의 균형을 통해 재방문을 유도하고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결론:브랜드 아이덴티티와 공간 디자인의 일관성

성공적인 공간 브랜딩의 핵심은 결국 일관성이다. 공간의 모든 요소가 브랜드의 핵심 가치와 메시지를 일관되게 전달할 때, 소비자는 그 브랜드를 더 명확하게 이해하고 기억한다.


브랜드마케팅의 관점에서 공간을 디자인한다는 것은, 모든 접점에서 일관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통합적 접근법의 일부이다. 디지털 경험과 물리적 경험, 비주얼 아이덴티티와 공간 디자인, 제품과 서비스가 모두 하나의 브랜드 스토리를 말할 때, 진정한 브랜드 가치가 형성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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