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나의 이야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어릴 땐 그게 ‘편애’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오빠와 내가 조금 다른 대접을 받는 것이 한 번씩 억울하고 속상할 때가 분명히 있었지만 뭐 엄마의 나에 대한 애정을 의심하진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
내가 엄마가 되어 보니 알겠다. 내 속에서 나온 내 새끼들이 정말 똑같이 예쁘더라. 그러니 다르게 대할 수가 없다.
이제는 나도 50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다. 엄마도 딱 그만큼 나이 드셨을 텐데 50이 되어 바라보는 엄마는 참 여전하다.
달라진 건 나인데, 나이 들며 엄마 속이 다 들여다 보여서 마음이 더 어렵다. 엄마를 바라보는 내 시선이 곱지가 않다.
때로는 숨이 막힐 만큼 답답하기도 하고,
땅을 칠 만큼 억울하기도 하다.
그래도..
모른 척할 수가 없다. 아무리 나이 들었어도 엄마는 내 엄마고, 나는 엄마의 딸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