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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군인 출두요~

정치 쑈를 벌이는 군인들

by 정현

군인들이 정치인들을 따라다닌다. 유뷰브 방송에 전투복을 입고 출연을 한 모 장군이 있다. 특전사령관이라는 직함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데... 이 사람 하는 말이 가관이다. <명령에 따른 것을 후회(?)> 한다고 한다. 만약 이번 계엄이 성공적(?)이었다면 과연 이런 말을 하고 있을까?


또 다른 모 대령은 후회하며 잘못했다고 우는 모습까지 보인다. 이게 무슨 일인가 모르겠다. 대한민국의 특전부대의 지휘관들이 맞는 것인가? 혹시 이들이 예능 방송인이 아닌가?


나는 군인의 기본이 "명령에 살고 명령에 죽는다"는 것, 그리고 "군사 비밀 준수"로 알고 지금껏 지내왔다. 그런데 지금 최고의 부대라는 특전사 사령관에서 단장급 지휘관까지 지금 <뭐 하는 모습>을 우리에게 보이는가? 나약하기 짝이 없다. 비겁하기 짝이 없다. 그들이 군인은 맞는가?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남성들은 군과 인연을 가지고 있다. 나도 그중에 하나이며, 군복무를 마쳤다. 저들이 과연 저들의 계급에 맞는 행동을 하고 있는지 정말 심히 걱정이 된다. "부당한 명령이나 지시는 따르지 말아야 한다"라는 얘기는 당연히 모든 공직자에게 해당하는 사항으로 본다. 그러나, 적어도 군인은 <명령에 살고 명령에 죽어야>, 군기가 서고 승리를 쟁취할 수 있다고 본다. 물론 명령을 내리는 자가 올바른 명령을 내려야 하는 것은 기본 전제이다.


그럼에도, 이번 계엄사태의 경우에 제대로 된 항명을 한 군인은 보이지 않았다. 그들이 우기는 것과는 다르게, 부당한 명령에 거부를 한 군인은 한 명도 없었다. 일이 지나고 나니까, 벌 받을 것 같으니까, "명령의 부당함(?) 때문에 000은 거부했었다." "내가 잘못해서 000을 했는데, 부하들은 잘못이 없다."라고 하며, 구구절절 구질구질한 변명을 늘어놓고 있다.


오히려 부하라 일컬어지는 군인들이 정직하고 강인한 군일들이다. 그들은 변명하지 않는다. 그들의 지휘 책임자인 사령관이나 단장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온갖 변명을 하며 자기구명을 위해 안달하는 판인데도 불구하고, 정작 현장에 출동한 진짜 군인들은 변명하지 않는다. 그들이 제일 괴롭고 불안할 텐데도, 그들은 군인정신으로 견디어 내고 있다. 그들이 진짜 군인이다. 앞에 나서서 떠드는 사람들은 이미 사꾸라 군인이며, 정치화된 군인이다.


말로만 떠들고 말로만 책임지며 뒤로 숨는 정치인의 속성을 그대로 지닌 정치군인이다. 물론 이번 일을 벌인 사람들 또한 그들과 같은 정치군인들이다.

지긋지긋하다. 정치군인은...

박정희 장군부터 전두환, 노태우...

하나회 싹쓸이로 끝난 줄 알았던 정치군인이 아직도 살아 있었다.


나는 이들을 믿고 발 뻗고 잘 수가 없다.

나는 이들에게 전선을 맡길 수 없다.

나는 이들에게 우리 가족의 생명을 맡길 수 없다.


이번에는 이들을 용서하지 말고

우리 사회에서 영원히 추방해야 한다.

정치쇼를 벌이는 정치군인은 우리 땅에서 물러나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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