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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경민 Kyungmin Kang Dec 07. 2021

Fed의 테이퍼링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발발

제롬 파월(Jerome Powell)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직 연임에 성공했다. 의장직 경쟁에서 후보로 언급되었던 라엘 브레이너드(Lael Brainard)는 부의장으로 지명되었다. 지명 전, 제롬 파월이 유동성 공급을 통해 경제 위기를 무난하게 관리는 했지만 브레이너드에 비해 학문적 배경과 금융시장 이해도 측면에서 밀린다는 사유로 라엘 브레이너드가 많이 언급되곤 했다. 파월의 연임 확정 이후 그의 기존 입장을 뒤집는 매파적 발언(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란 말에서 벗어나야 할 시기)이 많은 주목을 받고 있어 그 배경에 연임 확정 사실이 언급되곤 하는데, 사실 파월이 이번 연도 언급한 사항들을 살펴보면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다. 특히 지난 7월 하원 청문회에서 인플레이션이 예상외로 높다고 언급했으며, 인플레 위험이 높아지면 정책을 적절히 바꿀 것이라고 언급했다. 월가 주요 인사들의 발언에서 볼 수 있듯 그들은 시장의 니즈에 따라 보다 유동적으로 말을 할 수 있지만 Fed 의장의 위치에서는 쉽지 않을 것이다. 어느 위치든 사람의 속 마음은 알 수 없지만 우선 정부와 시장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는 모양새다.


2021년 Fed 및 월가 주요 언급 사항, 자료: 각 언론사 보도자료 취합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남극을 제외한 6 대륙으로 이미 번진 상황이다. WHO 사무총장 오미크론이 스파이크 단백질의 변이 및 진화 단계를 이유로 역대 최악의 바이러스가 될 것이라고도 언급된다. 또한 오미크론이 전파력은 높지만 치명률이 낮다는 보도자료도 있는데 이는 현시점에선 예단한 것으로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바이러스가 전파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변하는 건 당연하지만 그 과정에서 치명률은 높아질 수도 있고 낮아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전 델타 바이러스와 다른 점은 델타 바이러스 초기 각 국이 국경을 걸어 잠그는 상황이었지만 현재는 이런 봉쇄가 효과적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미크론의 전파력은 인위적으로 관리할 수 없을뿐더러 무엇보다도 또다시 봉쇄하는 것은 경제에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오미크론 발발은 주식시장에 충격을 주었다. 코스피지수와 홍콩 항셍지수, 상하이 종합지수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1~2% 하락하였고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는 4%, 미국 3대 지수는 2% 하락했다. 또한 국제유가 등 원자재 역시 급락했는데 서부텍스사유(WTI) 1월물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13.06% 내린 배럴 당 68.15달러로 하루 만에 9월 초 수준으로 돌아갔다(각 11/26 기준). 이에 금융권 일각에서는 오미크론이 Fed의 테이퍼링과 금리인상 시기를 늦출 것으로 전망하지만 Fed는 시장의 의견만큼 반응하고 있진 않다. 만일 오미크론이 확산되어 공급망에 차질을 주어 이번 연도 중순처럼 공급망 병목현상을 야기하면 인플레이션을 더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 그런 움직임의 증거가 보이기 전까지 Fed가 먼저 리액션하진 않을 것이다. 시장의 불안감을 줄 순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Fed는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에 언급한 테이퍼링(자산 매입 규모 축소: 각 국채 100억 달러, 주택저당증권(MBS) 50억 달러)을 실시하며 긴축 속도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 시카고 옵션거래소


    주요국 증시가 하락한 당일 변동성지수(VIX)를 통해서도 시장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다. VIX는 향후 30일간 트레이더들이 예상하는 주가 변동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현재 경제상황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높을수록 수치도 높아지는데 지난 26일은 28.62로 지난 6개월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그만큼 시장이 오미크론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이 시장에 대한 우려로 해석될 수 있지만 다른 시각에선 과민반응에 따른 매수 포인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 주제를 연구한 자료가 최근 유진투자증권에서 발간한 VIX 급등과 과거 사례 보고서이다. 


자료: 유진투자증권 'VIX 급등과 과거 사례' 보고서(2021-11)


    본 보고서의 VIX는 S&P50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옵션의 가격을 이용하여 산출한 것으로, 그 논점은 VIX가 하루 30% 이상 급등한다면 향후 6개월~1년 내 높은 확률로 반등한다는 내용이다. 본 보고서에 따르면 1년 뒤까지도 미국 증시가 회복하지 못했던 때는 2001년 9/11 테러 때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외에는 없었다. 단기적으론 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낙폭으로 인해 주가가 하락하지만 평균회귀현상(mean-reverting)으로 가격이 반등하는 것이다. 즉, 중장기 관점에서 보면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시기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이 보고서는 오미크론 확산 등으로 우려사항이 존재하지만 장단기 금리차로 보면 금리차 역전까지 여유가 남아있기에 아직 경제 침체를 우려하기는 이른 상황이라고 판단한다.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미국 경기 침체 이전에는 항상 장단기 금리 역전 형상이 나타났으며, 금리 역전 이후 미국 증시가 먼저 고점을 찍고 이어서 경기 침체가 도래했다. 미국 증시 약세장(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은 거의 대부분 경기 침체와 함께 나타났기 때문에 미국 증시가 바로 약세장으로 돌아서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ETF의 최근 3개월 수익률에서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관련 ETF가 계속해서 상승 모멘텀을 이어가고 있고, 국내 ETF 시장은 게임 섹터로 쏠림 현상이 지속되고 있으며 전기차, 자율주행 테마로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 사례를 참고 삼아 현재 자금흐름을 분석하면 경제 상황을 보다 포괄적으로 파악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 




References


- Sheila Bair, "Why Lael Brainard is best qualified to lead the Fed" Yahoo Finance, November 17, 2021 (링크). 


- 김영필, "바이든은 인플레 논란 방어···파월·브레이너드는 대응에 무게" 서울경제, 2021년 11월 23일 (링크).


- 제임스 갤러거,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 역대 최악 변이바이러스 될까?" BBC NEWS 코리아, 2021년 11월 27일 (링크).


- 이재호, "오미크론, 더 센 변이인지 방역 전문가 4명에게 물어봤다" 한겨레, 2021년 11월 29일 (링크).


- 강송철, Spot: VIX 급등과 과거 사례 (유진투자증권, 2021), 1-12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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