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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림 Jun 27. 2023

꿈이 없는 청소년

너도 소중한 꽃송이야

우리 반 한 소녀가 있다.

그 소녀는 꿈이 없다.

1, 2학년 때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잘 모른다.

그저 소문만 들었을 뿐.

그래도 우리 반이 되었으니 많이 사랑해 주고  아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이도 3학년이 되었으니 중학교를 졸업해야겠다고 결심했다.

학교를 열심히 다녔다.

하지만 그 결심은 오래가지 못했다.

자꾸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그 아이의 엄마와 함께 겨우 학교에 등교를 시키면 집에 돌아가겠다고, 수업시간에 교실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계속 떼를 썼다.

답답했지만 엄마의 마음을 알겠기에 집으로 돌려보내지 않았다.

집에서 아이를 만나면 엄마는 무너질지도 모르므로.


어느 순간 교실에서 아이가 사라졌다.

시간 아이가 교실에 있는지 교실에 들러 계속 확인해야 했다.

아침마다 전화해서 학교에 등교하게 달래고 설득했다.

여간 번거롭고 정신없는 일이 아니었다.


급기야 어제는 시험을 보다가 아이가 사라졌다.

그런데 떡하니 급식소에 나타난 것이 아닌가.

분노가 치밀었다.

이제 더 이상 화를 낼 힘도 없었다.


그 아이에게 여러 번 물었다.


넌 나중에 뭐가 되고 싶니?

자신은 무엇이 될지 모르겠다고 한다.


그럼 어떻게 살 거야?

그냥 지금처럼 엄마에게 용돈 받으면서 살고 싶단다.


옆에 있던 단짝 친구에게 물었다.


넌 뭐가 나중에 뭐가 될 거니?

이는 옷을 파는 일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이 있어야 무언가 도움을 줄 수 있는데, 꿈이 없으니 도움을 줄 수 있는 말이 없어 속상하고 안타까웠다.


꿈이  없는 아이들에게 말하고 싶다.

너도 지금 많이 흔들리고 있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한 송이 꽃이라고.

그 꽃이 언젠가 누구보다 아름답고 찬란하게 빛날 거라고.

그러니 그때까지 너무 흔들리지 말고 주위 다른 꽃의 도움을 받아 부지런히 꽃망울을 틔우라고.


그러면 너의 꿈 꽃송이가 곧 꽃방울을 틔울 거라고.

그때까지 쉽지는 않지만 조금 노력해 보자고.


선생님도, 부모님도 너의 꽃송이를 위해 응원하겠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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