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혜림 Sep 08. 2022

태풍에 부러진 토마토

너무 강직하면 부러진다

힌남노가 올 때, 걱정했다.

그래도 이 키 작은 토마토들은 그나마 괜찮겠지 하는 마음이 있었다.


우리 지역은  다행히  힌남노의 피해가 적었다.

거의 피해가 없었기에 토마토에 대해 걱정하지 않았다.

그런데 학교에 가서 토마토를 보고 깜짝 놀랐다.

우리가 키우던 여러 개의 토마토 중 가장 건강하고 가장 잘 자라고 있던 토마토 줄기가 뚝 하고 끊긴 것이다.


화분 위에 누워 있는 토마토를 바라보는 우리의 마음이란.

 모습을 보고 주변을 돌아보았더니 바질도 다른 토마토도 바람의 영향을 굉장히 많이 받았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다른 것들은 바람 불 때마다 바람에 따라 휘청휘청 흔들려서 부러지지 않았다.

그런데 우리가 가장 아끼던 토마토는 너무 단단했기 때문에 바람에 따라 움직이지 않았다.

그래서 토마토가 뚝하고 부러져 버린 것이다.


너무 맑은 물에는 물고기가 살지 않는다고 한다.

지나치게 강직한 나무는 휘지 않고 부러진다고 한다.


우리가 사는 삶의 모습도 비슷하다.

지나치게 강직하거나 고집을 피우면 뚝하고 부러질 수 있다.

주변에 따라 적당히 유연하게 움직이는 것도 필요하다.


내 말만 맞다고 우길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말도 듣고 그 사람의 말이 옳다면 그 말을 받아들이는 자세도 필요하다.

이 토마토를  살려보려고 물에 담가뒀다.

몸에 뿌리가 울퉁불퉁 나 있으니 물속에 있으면 뿌리가 살아나지 않을까 싶은 마음으로 담아둔 것이다.


제발 토마토가 다시 살아나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매거진의 이전글 노력의 결실은 금방 눈에 보이지 않는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