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디에 대한 소견

< 나는 왜 쓰는가 > - 서평 및 인물 비평

by 그림책미인 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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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lections on Gandhi

1948년 가을에 썼어 1949년 1월 <파르티잔 리뷰>지에 게재한 글이다.

오웰은 집 밖에도 못 나갈 정도로 아픈 몸으로 1948년 11월에 『1984』를 마무리하고 손수 타이핑을 하여 12월에 원고를 보낸다. 이듬해인 1949년 1월엔 요양원 신세를 진 그는 3월엔 『1984』교정을 마무리하고, 5월엔 마지막 서평이자 짧은 글 한 편을 완성한다. 계속 소설과 에세이를 쓸 구상을 하던 중이던 6월에는 『1984』가 영국과 미국에서 동시 발간되어 큰 성공을 거둔다. 9월에 다시 병이 심하게 도진 그는 런던의 한 병원에 입원하고, 11월엔 병실에서 <호라이즌>지의 편집자인 소니아 브라우넬과 결혼한다. 아내와 함께 스위스의 요양원으로 떠나기로 한 날을 며칠 앞둔 1950년 1월 21일, 조지 오웰은 폐결핵으로 47년 길지 않은 인생을 마감한다.



1. 첫 세 문장(p449)


성인이라면 모름지기 결백이 입증될 때까지는 유죄 판결을 받아 마땅할 것이다. 단, 성인이 거쳐야 할 시험은 물론 모든 경우에 똑같지는 않다. 간디의 경우 던져봤으면 싶은 질문은 이런 것들이다.


2. 마지막 세 문장(p460)


내가 그랬듯이 우리는 간디를 미학적으로 싫어할 수 있고, 그를 성인으로 추대하자는 주장을 거부할 수도 있다. 성인 됨이라는 것 자체를 이상으로 받아들이기를 거부하고, 그 때문에 간디가 기본적으로 추구한 바를 반인 간 적이고 반동적인 것으로 여길 수도 있다. 그러나 그를 정치인으로만 볼 때, 그리고 우리 시대의 다른 유력 정치인들과 비교해 볼 때, 그가 남긴 향기는 얼마나 맑은가!


3. 오웰이 간디에게 하고 싶은 질문(p449)


간디는 얼마만큼이나 허영에 이끌려 행동했을까?

그리고 본질적으로 강제 및 사기와 불가분의 관계인 정치에 입문함으로써 자신의 원칙과 얼마만큼 타협했을까? 정답을 얻으려면 간디의 행적과 글을 아주 꼼꼼히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그의 온 삶은 행동 하나하나가 의미심장한 일종의 순례였기 때문이다.


4. 오웰이 본 간디 자체에 대한 인상(p450)


간디 자체에 대한 인상은 좋은 게 아니었다. 간디 하면 연상되는 것은 매력적인 게 아니었고, 그의 중세 찬미적 강령은 굶주리고 인구 과밀인 후진국에서는 확실히 실현 가능한 게 아니었다. 또한 영국인들은 그를 이용하고 있었거나, 아니면 자신들이 그를 이용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민족주의자인 그는 엄밀히 말해 적이었으나, 어떤 위기에서도 폭력을 막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에 '우리 사람'으로 간주될 수 있기도 했다. 영국인들은 그런 점을 비공식적으로는 이따금 냉소적으로 인정하곤 했다. 인도 백만장자들의 태도도 비슷했다. 간디는 그들에게 뉘우칠 것을 요구했는데, 그들 입장에선 당연히 기회만 주어진다면 그들의 돈을 빼앗아갈 사회주의자들이나 공산주의자들보다는 그가 나았다.


5. 기억에 남는 구절(p460)


나는 간디를 별로 좋아할 수는 없었지만, 정치사상가로서의 그가 대체로 부적절했다고 확신할 수는 없으며, 그의 삶이 실패였다고 생각지도 않는다. 그가 암살당했을 때, 그를 흠모한 많은 사람들이 그가 자신의 인생 역작이 망가지는 모습을 보게 될 정도만큼만 오래 살았다며 비탄했다는 건 좀 이상하다. 왜냐하면 인도가 내전에 빠져든 것은 권력 이양의 부산물로서 언제나 예견되었던 바이기 때문이다.

그의 주된 정치적 목표는 영국의 지배를 평화롭게 종식시키는 것이었으며, 그것은 결국 성취되었다.

그렇다면 1945년에 영국에서 인도의 독립에 동정적인 여론이 크게 일었다고 할 경우, 간디 개인의 영향력은 어느 정도였을까? 그리고, 만일 인도와 영국이 결국 점잖고 우호적인 관계를 맺는 된다면, 끝까지 중오 없이 집요한 투쟁을 전개함으로써 정치의 공기를 소독한 간디가 기여한 바는 얼마만큼일까?

이런 질문들을 생각해 볼 수 있다는 자체가 간디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를 말해준다.




평화의 상징인 '간디'에 대한 인상이 오웰에게는 좋지 않았다는 점에서 놀라웠다.

인도를 지배했던 제국주의 영국 입장에서 간디를 어떻게 바라보고 이용했는지, 오웰이 생각이 잘 드러났다.

이 글의 첫 문장인 성인이라면 모름지기 결백이 입증될 때까지 유죄 판결을 받아 마땅하다는 뜻이 무엇인지 이제 조금 이해가 된다.





남다른 그림책 큐레이션


오웰이 생각한 '간디'에 대한 부분이 들어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반적으로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그의 삶을 그림책으로 들여다본다.




8959984027_1.jpg - 출처: 알라딘 서점 -


이사벨 산체스 베가라 (지은이), 알베르트 아라야스 (그림), 박소연 (옮긴이) 달리 2020-08-20

비폭력 운동으로 인도의 독립을 이뤄낸 훌륭한 지도자, 마하트마 간디의 이야기다. 간디는 늘 정직하고 생명을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는 부모님의 가르침 아래, 어려서부터 모두가 상처받지 않고 잘 사는 세상을 꿈꾸었다. 영국으로 건너가 법률 공부를 하여 변호사가 된 그는, 옳지 않은 일을 바꾸는 데 온 힘을 쏟았고, 나아가 조국의 독립을 이끄는 데 앞장섰다. 무엇보다 어느 순간에도 폭력으로 맞서지 않고 평화롭게 운동을 펼쳐 전 세계에 비폭력의 힘을 알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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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알라딘 서점 -



안느 르와에 (지은이), 클로에 플라제 (그림), 김영신 (옮긴이) 한울림어린이(한울림) 2021-09-23

- 간디의 비폭력 저항운동을 알린 소금 행진

《소금 행진과 간디》는 인도가 영국에 지배를 받던 1930년을 배경으로 한다.

1858년부터 1947년까지, 영국은 인도의 모든 것을 빼앗아 갔고, 인도 사람들에 대한 차별은 점점 더 심해져서 1930년에는 영국 사람 누구나 인도 사람들의 목숨을 마음대로 할 수 있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소금이었다. 인도에는 소금을 만드는 염전이 많았지만, 인도 사람들은 소금을 아주 비싼 세금을 내고 사 먹어야만 했다. 간디는 소금세를 “인간의 창의성이 만들 수 있는 가장 비인간적인 세금”이라고 비판했다. 결국 간디는 자신이 사는 아마다바드에서 단디 해변까지, 24일 동안 390여 킬로미터를 걸으면서 소금 법의 잘못을 알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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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알라딘 서점 -


앨리스 B. 맥긴티 (글), 토마스 곤잘레스 (그림), 신재일 (옮긴이) 여유당 2014-12-10
원제 : Gandhi: A March to The Sea (2013년)

인도의 독립운동에 중요한 사건이 되고 전 세계에 인도의 상황과 간디의 비폭력 저항운동을 널리 알린 ‘소금 행진’을 담은 그림책이다. 부당한 법과 차별에 저항하고 자유를 갈망하는 사람들의 굳센 의지를 쉽고도 시적인 글과 힘찬 그림으로 재현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뭉클한 감동과 강렬한 메시지를 전한다.

* 비슷한 그림책 제목이지만 내용은 조금씩 달라 비교하며 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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