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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승주 Dec 26. 2023

우울증 디지털 인지치료, 나에게 맞는 방식은?

우울증 인지행동치료

코로나 이후로 우울증을 관리하기 위한 앱 서비스가 많이 등장하고 있다. 디지털로 진행하다 보니 보다 값이 싸고, 언제든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고, 조금 더 연속적으로 관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의학계에서도 조금씩 그 잠재성을 인정받고 있는 모습이다. 그렇다면 수많은 우울증 디지털 인지치료 중 나에게 맞는 건 어떤 방식일까?


2021년 세계적인 학술지인 JAMA psychiatry에 ‘우울증을 위한 인터넷 기반 인지행동치료’를 분석한 연구가 게재되었다. 연구는 39개의 무작위배정 임상시험 연구(RCT) 데이터를 종합하여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대상자는 9,751명. 크게 네 가지 방식을 비교했다.   

전문가의 도움과 함께 진행하는 프로그램

전문가의 도움 없이 혼자 진행하는 프로그램

기본 치료(예: 기본적인 상담, 교육 등)

대기(아무것도 하지 않음)

결과를 살펴보자.


결과 1: 우울증 디지털 인지치료는 효과가 있다

우선 전문가의 도움과 함께 진행하는 프로그램과 전문가의 도움 없이 혼자 진행하는 프로그램 모두 기본 치료 또는 대기보다는 뛰어난 효과를 보였다. 단기적, 장기적 관점에서 보아도 모두 동일하게 효과가 있었다.


결과 2: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치료가 끝난 뒤 효과가 더 좋았다

치료가 끝난 후 검사한 것을 기준으로 보았을 때에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며 진행한 경우가 혼자서 진행한 경우에 비해 더 효과가 좋았다. 하지만 6개월 또는 12개월 이후에는 둘 사이에 차이가 없었다. 아마 치료 효과의 지속, 재발 등 다양한 변수가 작용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결과 3: 시작할 당시 우울 정도가 중요하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을지, 혼자서 진행하는 것이 좋을지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프로그램을 시작할 당시 우울한 정도였다. 경미한 우울(PHQ-9 점수가 5-9점)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전문가와 함께 진행하는 것과 혼자 진행하는 것 사이에 효과 차이가 그리 크지 않았다. 하지만 조금 높은 수준의 우울을 보이는 경우(PHQ-9 점수가 10점 이상)에는 전문가와 함께 진행하는 것이 전반적으로 더 좋은 치료 효과를 보였다.


연구는 “따라서 개인의 상황에 맞게 개인화된 방법을 택할 필요가 있다”라고 결론을 지으며 끝난다. 전문가와 함께 진행하는 디지털 인지치료 프로그램인 ‘디스턴싱’의 경우에도 연구 결과에 일치하는 결과를 보이고 있다.

어느 정도 우울감이 높아지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분명 필요한 순간이 있다. 그러니 망설이지 말자. 시대가 많이 발전했다. 대면치료도 좋고, 디지털 치료도 좋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고 적절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많이 있다. 힘들다면 나에게 맞는 방법으로 도움을 받자.




저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디스턴싱(Distancing) 팀을 이끌며 인지치료사와 함께 '거리두기'를 배우고 연습하는 인지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울, 불안, 무기력, 번아웃 등의 문제로 고민 중이라면, 아래에서 디스턴싱을 만나보세요.



출처: https://orwell.distancing.im/blog/depression-digital-cb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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