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증상: 세 가지 핵심 생각
우울증의 인지 삼제
우울증 증상: 세 가지 핵심 생각
현대 심리치료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인지치료는 Aaron T. Beck에 의해 개발되었다. 정신과 의사였던 Beck은 처음에는 프로이트의 이론을 증명하기 위해 우울증 환자들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연구를 진행하며 우울증 환자들이 프로이트의 이론과는 맞지 않는 행태를 보인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는 우울증 환자들이 세 가지 핵심적인 생각을 가진다는 것을 발견하였고, 이를 우울증의 인지 삼제(cognitive triad)라고 불렀다. 이는 현대 심리치료의 핵심적인 발견이 되었다. 그렇다면 우울증의 환자들이 핵심적으로 가지고 있는 세 가지 생각은 무엇일까? 하나씩 살펴보자.
우울증 증상: 인지 삼제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 그리고 미래에 대해 자동적이고 겉보기에는 통제할 수 없는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자신, 환경, 미래에 대한 부정적인 관점을 우울증의 인지 삼제라고 부른다.
첫째,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
이는 자기 자신에 대한 비관적인 사고를 말한다. 다음과 같은 생각들이 해당된다:
“나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사람이다.”
“나는 가치 없고 못났다.”
“나는 사랑 받을 수 없다.”
“나는 어차피 잘 안 될 것이다.”
둘째, 자신을 둘러싼 환경(또는 세상)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
이는 자기 주변을 포함한 세상에 대한 부정적인 사고를 말한다. 다음과 같은 생각들이 해당된다:
“인생은 고난의 연속이다.”
“사람들은 이기적이다.”
“아무도 나를 진심으로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무한 경쟁의 결과로 모두가 패배하고 말 것이다.”
셋째, 미래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
이는 자기 자신(또는 자신이 속한 세상)의 앞날에 대한 염세주의적인 사고를 말한다. 다음과 같은 생각들이 해당된다:
“미래에는 아무런 희망도 없을 것이다.”
“세상은 갈수록 안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다.”
“나는 결국 실패하고 말 것이다.”
“나는 빈털털이가 되어 노숙자가 될 것이다.”
핵심적인 생각이 발생하는 이유
이러한 생각들은 대체 왜 발생하는 걸까?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왜 이런 생각을 보이는 걸까?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생각의 구조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의 머릿속에 일종의 도식(디스턴싱에서는 이를 ‘생각지도’라고 부른다)을 가지고 있다. 도식은 일련의 생각 구조를 뜻하는데, 어떤 사람이 핵심적인 경험을 하면 그것이 핵심적인 믿음을 만들고, 그 핵심적인 믿음은 자신, 환경, 미래에 대한 특정한 시선을 갖도록 만든다.
문제는 이런 시선들이 우울증에서는 상당히 편향되어 있을 때가 많다는 것이다. 인지치료에서는 그렇게 편향되어 있는 시선을 다시 검토하고, 세상으로부터 다양한 정보를 보다 유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돕는다. 하루 아침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도식으로부터 거리를 둘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체계적인 방법을 통해 조금씩 노력하다 보면 자신이 가진 도식으로부터 거리두기(distancing)를 할 수 있다. 흔히 인지치료는 약물치료보다 더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효과를 지닌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처럼 인지치료에서는 나의 근원적인 생각 구조를 살펴보고 그로부터 거리를 두는 연습을 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혹시 우울을 느끼는가? 그런데 나도 위와 비슷한 세 가지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 그렇다면 주저하지 말고 도움을 구해보자. 그건 ‘나’의 특성이 아니다. 그 생각은 나 자신이 아니다. 당신은 그 생각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그것을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다면, 새로운 삶으로 나아갈수 있을 것이다.
저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디스턴싱(Distancing) 팀을 이끌며 인지치료사와 함께 '거리두기'를 배우고 연습하는 인지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울, 불안, 무기력, 번아웃 등의 문제로 고민 중이라면, 아래에서 디스턴싱을 만나보세요.
출처: https://orwell.distancing.im/blog/three-ideas-depressi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