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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이상한 조합의 후쿠오카 가족여행 - 총정리편

세부 일정과 여행 정리

by 하이브라운

부모님의 첫 해외여행을 목적으로 구성된 여행 멤버의 여행 일정 총 정리.

- 70대 아버지와 어머니

- 40대 나와 아내

- 10대 아들(초딩)과 조카(고딩)


1. 1일차

비행기에서의 초딩의 여행 구상 - 피규어 샵과 쇼핑 생각 중

11시15분 출발 -> 13시 도착

숙소 체크인이 3시부터고, 아침 일찍부터 공항에서 대기하느라 점심을 해결해야 했다. 후쿠오카 국제공항에 도착하여 무료 셔틀을 타고 후쿠오카 국내공항으로 이동한다. 미리 찾아본 정보에 의하면 국내공항에 음식점들이 많다고 했다.

점심은 라멘집에서 규동과 소바 등으로 간단히 해결했다. 가성비가 좋지는 않았지만 맛이 나쁘지도 않고 적당히 만족했다.


일본의 지하철을 타보고 싶었고 가족들에게도 경험시켜주고 싶었다. 연세가 많으신 부모님이 계셔서 대중교통을 여행 중 이용하지 않을 계획이라 숙소로 가는 이동만 두 정거장 거리인 지하철로 이동했다. 티켓 구입기에 한국어가 지원되어 매우 쉽게 구입이 가능하였다.


일본이 처음인 나는 길거리와 간판만 보고서도 설렌다. 힘든 일정이겠지만 일단 해외에 나오니 좋다.^^


숙소에서 부모님과 아이들이 쉬는 동안 아내와 함께 하카타역 옆 백화점 식품코너로 갔다. 첫날이라 외부 식사가 피곤할 것 같아서 저녁으로 먹을 도시락이나 음식을 사기 위함이었다. 울트라맨 같은 영화를 홍보하는데 일본 영화인지 딱 봐도 알겠다.^^


2. 2일차

2일차는 유후인 버스관광을 미리 한국에서 예약했다. 뱃푸와 다자이후를 함께 관광하는 코스도 있었는데 당일 온천도 할 예정이라 유후인 전일(6시간) 코스를 선택했다. 결과적으로 매우 만족했다. 버스관광은 버스를 이용하여 이동하는 게 95% 이상. 가이드님의 설명은 버스 이동 중 잠시 이뤄졌다. 매우 친절한 가이드님이어서 좋았다.


유후인으로 가는 버스 관광 출발이 하카타역에서 9시에 모여야 하기에 하카타역 근처에 있는 맥도날드에서 맥모닝으로 아침을 해결했다. 따뜻한 커피가 좋았다.


2시간 정도 걸려서 유후인에 도착 후에 무스비로 점심을 해결했다. 빠르게 먹고 오늘의 중요한 일정 중에 하나인 온천에 갔다. 인터넷 검색을 해도 당일 온천에 대한 정보가 많이 나오지 않았는데 가이드님께서 위치와 이용 방법을 잘 설명해 주셨다. 이번 후쿠오카 여행 중 가장 좋았던 일정 중에 하나인 온천. 아버지와 나와 아들, 삼대가 눈을 맞으며(이날 정말 눈이 왔다.) 노천탕에 몸을 담그고 있으니 영화나 가족 드라마의 한 장면 같았다. 너무도 행복했던 추억이 생겼다.


온천 후 유후인의 다양한 샵을 구경하고 유명한 크로켓 가게에서 크로켓도 먹었다. 왜 유명해졌는지 모를 맛. 내용물이 너무 갈려있어서 씹히는 걸 좋아하는 내게는 별로 맞지 않았다.


이번 여행 중 개인적으로 가장 만족한 일정이 유후인에 있는 코미코 미술관 관람이었다. 많은 이동과 구경으로 지친 부모님과 아이들을 카페에서 쉬게 하고 아내와 무라카미 다카시와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코미코 미술관을 관람했다. 바쁜 여행 일정 중에서 잠시 여유를 가지며 그림을 감상하니 참 좋았다. 미술관 건물도 너무 아름다웠다.


3. 3일차

3일차는 아이들을 위한 쇼핑으로 컨셉을 잡았다. 라라포트라는 숙소와 가까운 복합 쇼핑몰이 있어서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택시 앱을 일본에서 설치하니 첫 사용자 무료 쿠폰을 제공하여 인원이 많은 우리 가족에게 큰 혜택이 되었다.


숙소를 예약할 때 지인의 추천을 받았는데, 여기가 조식이 맛있다는 게 추천 이유 중에 하나였다. 역시나 다양한 일본 요리를 맛볼 수 있어서 매우 만족했다. 가격도 2200엔 정도여서 가성비도 매우 훌륭했다.


라라포트에는 건담 모형이 입구에 크게 있었고 매시 정각에 조금씩 움직이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레고샵에서는 다양한 일본의 모습들을 레고로 만들어 놓았는데 직원들이 친절하여 음식을 떼어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웃으며 건네주었다.


쇼핑몰에 있는 오리지날 팬케이크 하우스(OPH) 발견. 지인에게 OPH 머그를 선물 받는 적이 있어서 궁금했었는데 일본에서 처음 가보게 되었다. 위의 메뉴와 한국에는 없던 푹신한 팬케이크를 맛있게 먹었다.


셋째날 저녁을 미리 계획할 때 오코노미야끼를 먹어보고 싶었다. 미리 인터넷으로 예약할 때에는 코스메뉴만 선택이 가능하여 예약을 하지 않았는데, 예약 없이 간다면 대기 시간이 있을 것 같아서 오픈 시간에 맞추어 텐진 역에 있는 식당에 도착했다. 역시나 사람은 없었고 우리 일행이 자리를 잡으니 한 팀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부모님과 아이들 모두 맛있게 먹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택시로 피곤하신 부모님과 아이들을 숙소로 보내고 아내와 돈키호테 쇼핑을 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둘러보기 힘들었다. 숙소 근처에 드럭스토어가 있었는데 그곳에서 의약품이나 식품류를 사는 게 훨씬 편하고 가격도 저렴했다.


4. 4일차 귀국

인천 공항에 도착하여 "귀국"이라는 글자를 보니 어찌나 반갑던지.

이것으로 3박 4일의 짧은 후쿠오카 여행을 마쳤다. 모두가 100% 만족하지 못하겠지만 부모님과 아이들과 우리 부부의 절충점을 잘 찾아서 지혜롭게 여행을 마친 것 같다.

힘든 일정이었지만 가족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무엇보다 더 늦기 전에 부모님께서 해외여행을 다녀올 수 있어서 좋았다.(이것으로 모든 힘듦이 사라짐.^^)


다음번 일본 여행은 다른 도시로 여유 있게 다녀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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