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3년 살기

바리스타 수업

by 희재

자카르타 3년 차가 되니 더 이상 갈 곳도 없고 새로운 것도 없고 알던 사람들도 하나둘씩 떠났다.

그래도 한국에 가기 전에 뭐라도 더 남기고 싶었기에 무얼 할까 생각하다가 바리스타 수업을 듣기로 했다.

인도네시아 커피가 유명하다는 것은 모두가 알 것이다. 커피의 나라에서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면 의미가 있을 것 같았다. 전문가 과정 수업은 시간도 길고 가격도 비싸서 이틀 속성반 수업을 골랐다.

첫째 날은 이론 설명을 듣고 다음 날은 실습을 하는 수업이었는데 둘째 날 수업 중 정전이 되어 하루가 더 추가되었다. 이론 수업 시간에 원두의 차이점에 대해 배웠는데 아는 만큼 보인다고 그 수업을 듣고 나서부터는 카페에 가면 무슨 원두냐고 물어보고 커피를 주문하게 되었다. 실습시간에는 커피 내리는 것부터 라테 아트까지 배웠는데 커피 내리는 건 기계 작동만 하면 되니까 쉬웠는데 라테 아트를 배우기에는 턱 없이 부족한 시간이었다.

수업보다는 체험의 느낌이었지만 수료증도 받고 바리스타의 기분을 낼 수 있었다.


자카르타에서는 커피 원두를 살 때 모두 빠사르 산타(커피 시장)를 간다. 가격이 저렴하고 맛도 좋아 기념품으로 사기에 제격이다. 향고양이의 배설물, 루왁커피부터 인도네시아 여러 지역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원두를 둘러볼 수 있다. 처음에는 어떤 것을 살지 몰라 스타벅스 커피맛이랑 비슷한 원두를 달라고 했는데 가격도 맛도 성공적이었다.


자카르타에 놀러 와서 갈 곳이 없다면 카페 투어를 추천한다. 시원한 커피와 달달한 디저트를 시키고 창 밖 너머 야자수의 초록초록한 풍경 바라보라. 행복이 그곳에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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