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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 중심의 강의에서 참여자 중심의 강의로의 전환

9/12, 18, 26 공통부모교육 강의

by 손두란


질문과 하소연과 눈물이 함께하는 공통부모교육 강의-


이 달에는 공통부모교육 강의를 위해 어린이집을 3개소 방문했습니다. 공통부모교육이란 교육부에서 주관하는 어린이집 부모교육으로 4가지 주제로 구성되어 있고, 저는 그중 3가지 주제에 대해 강의를 나가고 있는데, 이 달에는 3가지 주제가 골고루 배정이 되어 각 주제를 한 번씩 더 정리해 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공통부모교육에서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부모님들의 질문을 듣고 그와 유사한 저의 경험과 사례를 통해 문제를 바라보는 이해의 폭을 넓혀 드리는 것에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이해의 폭을 넓힌다'는 것은 자녀로 인한 상황을 말미암아 내가 그 시절에 어떠했는지 회상해 보고 지금의 내 모습 속에 억압되고 있거나 통제하고 있는 자신의 욕구가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게 하는 것을 말합니다. "때를 쓰는 아이를 보아내는 것이 힘들어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라는 한 아버지의 질문에 "만약에 부모 자신이 조금 통제적인 부모에게 양육을 받아왔고 순응하며 착한 아이로 성장했다면, 자녀가 때를 쓰고 말을 듣지 않을 때 내 안의 어린아이가 그 모습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게 힘들지도 몰라요. 혹시 아버님은 지금 어른이지만 한 번씩 때도 좀 써보고, 자신도 힘들다며 어리광도 부려보고 하시나요? 그러지 못하다면 매일 그러면 나잇값을 못하는 어린아이 취급을 받겠지만, 어떻게 모든 일을 논리적이고 이성적으로만 해결할 수 있겠어요? 한 번씩 안전한 관계 앞에서 때도 써보고 투정도 한 번 부려보세요. 사는 맛이 이런 것이고 나하고 느낄 수 있을 거예요."라고 답해드렸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소극적이고 부끄러움이 많아 걱정이에요."라는 말씀에는 "어머니께서는 성향이 내향적인 편이세요? 외향적인 편이세요? 자녀가 자신을 닮는다는 것은 유전적으로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어머님 또한 내향적인 성향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잘 성장하고 멋지게 생활해 내시는 것처럼 우리 아이도 그럴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가져보세요. 외향적인 아이들이 폭넓게 경험하고 자유롭게 나아간다면, 내향적인 아이들은 깊이 관찰하고 연구하며 자신의 길을 더욱 안전하고 견고하게 쌓아갈 거예요."라고 답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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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을 글로 옮기는 사람, 교류분석(TA)이라는 틀로 나 자신과 소중한 사람들, 그리고 사회를 '긍정적'으로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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