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속도 대로 가도 된단다-
이강 : 엄마, 이강이 히아신스 한 번 그려 볼까?
이강 : 엄마, 그런데 이강이가 걱정이 하나 있는데. 엄마가 글자를 안 가르쳐줘서 이강이가 어른이 되어서도 글자를 못 읽을까 봐 좀 걱정돼. 바보 어른이 될까 봐-
엄마 : 엄마 생각에는 이강이가 올해 겨울 즈음엔 글자를 저절로 읽게 될 것 같아.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 다섯 돌, 이강이의 마주이야기 -
엄마가 글을 가르치지 않는 것은, 글이 보이기 전의 맑고 순수한 눈으로 세상을 조금 더 보라고 시간을 주는 거야- 글이 보이기 시작하면서부터 엄마에게는 애를 쓰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것들이 있어. 색감, 향기, 온도, 맛, 소리- 사는 게 바쁘고 일하는 게 중요해서 곁에 있으면서도 모른 채 살아가게 되는 감각들이야. 그걸 너는 조금 더 느꼈으면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