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위혜정 Nov 17. 2024

<퓨처 티처> 출간 기념회

왕복 6시간 대전 나들이의 기적

 공저 출간 기념회를 위해 대전까지 내려갔다. 작년에 참여하지 못한 아쉬움에 올해는 무리한 일정이었지만 감행했다. 출판사에서 해주는 건 아니고, 공저자들끼리의 자축 파티라고 할 수 있. 아침 일찍부터 출발하려 했으나 어젯밤부터 갑작스레 기침이 심해진 아들을 데리고 병원을 가야 하는 데다가 따뜻한 날씨에 나들이객들이 많아 도로 정체로 인해 일정이 지체되었다. 이런. 원래 약속 시간에 늦는 것을 몹시 싫어하고 불편해하는데 그냥 체념하기로 했다.


"서율아, 엄마 많이 변했네. 예전 같으면 가만히 안 있었을 텐데."


 맞다. 변했다 나는. 언제나 여유로운 두 남자, 함께의 이동은 늦기 일쑤여서 이제 발을 동동 거리고 열는 일이 소용없다는 걸 안다. 가족과 함께 하는 대전 여행으로 좋게 생각하기로 다. 기꺼이 따라와 주는 것만으로도 고맙다.



 아침 일찍 도착해서 공간을 장식해 주신 선생님들 덕분에 퓨처티처만의 분위기가득하다. 포롱샘공수해 오신 센스 만점 이크 영국에서 날아온 이넢샘의 카드가 입구에서부터 손님맞이를 제대로 하고 있다. 풍성한 간식과 굿즈, 아름다운 선물들로 눈호강이 시작 처음부터 끝까지 웃기고 웃고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넘쳐흐른다. 2쇄를 가볍게 넘긴 공저의 파워 각자의 삶에서 뽑아낸 비전을 반드시 현실로 보게 되리라 자신감 내지는 희망과 함께. 


 여러 가지 이유로 자리 채우지 못한 선생님들의 아쉬움이 영상 제작과 같은 식전 준비의 손길과 정성으로 빛을 발한다. 깨알같이 재미있는 사회자 밀알샘을 필두로, 낭랑한 프롤로그 낭독 감자샘, 센스 대박 영상 제작 레프샘과 반다바샘, 물 흐르듯 편안한 낭독과 퀴즈의 던킨다나스샘, 늘샘, 차차, 행운권 추첨의 재치만점 사회자 아풋샘 등 모두의 존재감이 독자적이면서도 조화로운 출간 기념회이다. 준비된 순서들이 기쁨과 환희로 빈틈없이  촘촘히 채워진 느낌이랄까. 갑작스레 불참하윤희 대신해서 에필로그 낭독 공백을 우게 되었는데, 퍽이나 어설펐나 보다. 남편이 평상시 목소리가 아니었다는 코멘트를 남겨 낭독을 배우고 싶은 마음 다.


                            <출간 기념회 순서>

1. 프롤로그 낭독
2. 케이크 커팅
3. 축하영상
4. 축하 노래 합창
5. 낭송과 퀴즈
6. 행운권 추첨
7. 마니토 선물 교환
8. 프롤로그 낭독
9. 기념 촬영


 유나샘의 마니 선물과 아들의 행운권 추첨 3관으로 우리는 스타벅스 기프트 카드와 스타벅스 텀블러 등의 선물을 풍성하게 안고 돌아왔다. 평소 스벅 사랑 가족임 치하받은 느낌이다. 하하.





 퓨처티처의 비전 바이브가 남편에게도 스며든 놀라운 일을 경험했다. 교회, 학교, 그 외의 여러 행사들이 있으면 언제나 달려가 가진 달란트를 아낌없이 나누고자 했던 남편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현장에서 커피와 사진 촬영으로 혼신을 다해 섬겨 주었다. 뒤늦게 장소에 도착한 후, 잔뜩 로스팅해 온 커피와 바리바리 싸들고 온 커피 추출 도구들을 장소의 한계로 꺼내 놓을 수나 있을까 했는데 따빛샘의 적극적인 요청으로 카페 공간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건물 관리자가 카페에서 행사의 끝 시간까지 남편과 함께 자리를 지키며 커피에 대한 깊은 대화를 하는 것이 눈에 띄었다. 혼자 바에 들어가 외롭게 커피를 내리고 있을 남편에게 누군가를 보내 주셔서 다행이다 싶었는데 놀랍게도 그곳에서 진행될 커피 교육 강의를 의뢰받았다는 말을 들었다. 어머나! 커피 전문가인 남편이 강의하는 것은 오래도록 내가 그리던 꿈이다. 무대 체질의 말솜씨에 커피에 진심인 사람인 지라 강사가 딱 이라는 생각을 해왔다. 출간 기념회 장소에 카페 공간이 있었던 것이 걸림돌이 아닌 디딤돌이 었다니, 그저 감사의 탄성이 터져 나온다.


 그동안의 아낌 없는 섬김의 시간들에 대한 보상으로 남편에게 내려진 선물같다. 놀라운 만남의 기회를 주신 것에 고마운 하루다. 거리가 멀어서 강의현실화될 수 있을 지의 가능성은 고민해봐야 하지만, 그래도 기분 좋은 오퍼에 발걸음만은 가볍다. 그 유명한 대전의 성심당까지 들렀다 왔지만 피곤하지 않다. 마음이 충만한 하루는 몸을 일으키는 신비로움이 .




오늘의 교훈:

내가 가진 재능(달란트)을 아낌없이 나누자! 


매거진의 이전글 개정판이 나와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