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학부모 교육: 완벽이 아닌, 부족을 줄이는 노력

좋은 부모가 되려면  잘 살아야 한다.

by 위혜정 Oct 15. 2023
자녀가 올바르게 성장하는 것은 모든 부모의 바람일진대 그것을 간절히 원한다면 부모 자신의 삶을 바르게 해야 한다. 자녀의 마음에 새겨진 부모의 뒷모습은 평생 남는다.

   - <아이는 부모의 등을 보고 자란다>, 조윤제


나쁜 부모가 꿈인 사람은 없다. 아이를 낳으면 누구나 괜찮은 부모이고 싶다. 좋은 부모 되기, 어쩌면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인지 모른다. 그렇다고  성을 다해 좋은 부모가 되려고 공부하는 사람도 많지 않 보인다. 이해불가한 아이러니다. 각종 학식과 기술을 쌓는 교육에는 돈과 시간을 아까워하지 않고 투자하면서도 부모 교육에는 그다지 관심 보이지 않. 효과 즉각성이 떨어져서인지, 장기전이라는 부모 때문에 긴급함이 실리지 않은 탓인지, 적당한 역할만 걸쳐도 그냥저냥 굴러가는 것 같은 둔감때문인지. 결국   문제터져 나와 악취로 코를 찌고서야 허탈한 죄책감 허우적대는 경우도 많다.


부모로서의 성공과 실패의 기준을 누가 정하랴 만은, 아슬아슬하게 경계를 넘나드는 헐렁함을 피하기 위해 많은 육아서를 탐독했다. 아이를 대상으로 얼토당토않는 실수와 시행착오를 줄 요량에 이론 지식 힘으로 무장하썼던 까, 아니면 독서라는 가시적인 행위를 통해 마음의 안위를 돌보려 했던 걸까. 책의 섭식으로 커  머리가 자동으로 마음발의 협응체제로 넘어가지 않는다는 것이 함정. 게다가 육아서는 지극히 개인화된 사유(私有)의 영역이기에 누군가에겐 매직처럼 통해도 내 아이게는 먹히지 않는,  불발탄들 많. 때론 먹히지 않는 비법으로 아이만 닦달하는 부작용 남을 뿐. 내 아이와 견주어지는 타자의 자식은 언제나 저 세에나 존재하는 이상임을 알지만, 파편화된 그들의 반짝임에 눈이 멀어 내 자식을 소심하게 마음 옥죄기 한다.


아이를 제대로 교육하기 위해서는 내면에서 걸러지지도 않은 '카더라' 통신 찰싹거 힘을 빼 안 된다. 들의 '무엇'나의 '그것'과는 다르기   진귀 해질 이다. 불안 물결, 찰방대는 비본질에 요동치지 않고 자녀 교육본질 깊은 곳에서 흐름을 잘 타려면 깊은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 지나가는 모든 소리들에 반응해서도, 반응할 필요도 없다. 제대로 된 소리에 귀 기울이는 지혜 족하다. 거기에 부모로서 가르치는 게 아니라 잘 살아내는 것, 삶으로  핵심 따라야 한다.




기독교 대안학교에서는 기독 학부모 교육을 주기적으로 실기한다. 이수해야 할 학부모 교육이 매 학기 줄을 서 있다. 입학 후, 필수적으로 기독 학부모로서의 정체성을 분명히 세우기 위해 4주에 걸쳐 토요일마다 '기독 학부모 교실'에 참여한다. 부모가 강의를 듣는 동안 자녀들을 교실에서 돌봄으로 캐어해 주는 학교 측의 세심한 배려가 뭉클했다. 전체 강의가 끝나면 선배 학부모가 이끄는 소그룹 모임에서 동학년 학부모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배운 원칙들 앞에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에 대한 성찰, 어떻게 구체적으로 삶에 적용해 볼 수 있을지에 대한 계획, 어려운 부분에 대한 서로의 경험과 생각 나눔 등이 일주일 간의 과제와 함께 녹아나는 시간이다. 같은 고민을 하는, 다른 집 이야기 엮어주는 공감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위안, 도전, 자극, 격려 등의 키워드를 안전하게 건져가면 된다.

기독 학부모 교실 교재
기독 학부모 교실 교재 목차

신입생으로 기독 학부모 교육을 이수한 후에도 한 학기에 두 번, 연 4회 학부모 교육다. 기독교 세계관, 성가치관 교육 등의 강의는 실질적으로 자녀를 교육할 때 학부모로서 어떻게 중심을 잡고 지도해야 할 지에 대 방향 설정을 할 수 있해 준다. 궁금했지만 긴급하게 처리하지 않고 넘어갔던 주제들 만나면, 앗차! 하는 마음과 함께 주린 배를 채우고 뚫린 구멍을 매우듯 기독교 학부모성을 통통하게 찌울 수 있는 양분 되어주길 희망하며 꼭꼭 씹어 먹는다.

특히나, 기독교 성가치관 교육 대한 강의를 해주신 약사 김지연 작가님의 <하나님이 지으신 대로>라는 책은 2학기 학부모 독서 모임 도서로 선정되어 각 반별 다시 한번 성교육에 대한 세세한 곱씹음을 하도록 해준다. 이렇게 의무적으로라도 이수해야 할 학부모 교육은 세상 물결에 끊임없이 떠밀려 가는 나를 잡아당기고 다시 붙들어 다. 매번 '나는 부모로서 제대로 잘 살고 있는가?'에 대한 자기 성찰과 검열 날센 검이 되어 무딘 내면에 엉겨 붙은 상대적 가치관의 때를 긁어낸다. '맞아 이러면 안 되는 거지... 이렇게 해야 하는 거야' 생각하며 잘 살아낼 의지를 다진다.




아이는 부모의 등을 보고 자란다 한다. 꾸며내지 않은 민낯까지 드러내며 한 지붕 아래 좋은 부모가 되는 것은 쉽지 않다. 가르치는 게 아니라 보여줘야 하기에  더 고되고 막중하다.  등이 어떤지 나도 모르는데, 아이의 에 비친 나는 어떤 옷을 입고 있을지 떨다. 직접 삶으로 살아내는 모습이 강력하게 어필되려면 멀리까지 갈 것 없고 당장 오늘 잘 살아내자 다짐한다.


좋은 작가가 되려면 잘 살아 한다. 삶이 글이기 때문이다. 은 부모가 되려면  잘 살아야 한다. 아이가 부모의 일상에서 배움을 얻는, 삶이 교육이기 때문이다.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기를 쓰고 배우려는 사람이 많지 않듯이 멋진 인생을 살기 위해 기를 쓰고 배우려는 아이들도 많지 않다. 애써 가르쳐도 다 배우지 못한다. 아이는 부모의 인생에서 그때그때 필요한 것을 가져다가 자신만의 인생을 구축해 간다. 아이의 인생과 잠시 잠깐 겹쳐진 동행의 시절에 가장 좋은 인생 모델이 되어줄 수 있는 성인은 바로 부모일 것이다. 내가 올바로 살아내면, 아이는 올바로 성장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완벽해지려기 보다 부족함을 줄여가기 위해서 오늘도 또 배운다.

매거진의 이전글 비슷한 결의 사람들과 만나기 위한 관문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