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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햄 May 19. 2021

졸리지만 잠들 수 없는 새벽 3시 45분

육퇴 후 자유시간은 너무 소중하다

시계를 보았다. 03시 45분.

새벽이 다가오고 있었다.

졸린 눈을 비벼대며 한숨을 쉬었다.


내일 또 얼마나 피곤할까


그래도 나는 밤이 좋다.

온전히 나로 있을 수 있는 시간.

아무도 방해하지 않는 나만의 시간.

어둠은 소음을 차단시키고 나는 그 고요함 속에서 에너지를 얻는다.


조용히 돌아가는 공기청정기 소리. 이따금씩 들리는 길고양이 우는 소리. 은은하게 퍼지는 디퓨저 향. 차가운 공기. 밤 냄새.


그래.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돼.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면 되지.


졸음이 쏟아져 눈이 감기지만 나는 아직 잘 수 없다.


아직 밖은 어둡고 나는 이 고요함이 좋다.

아침이 오면 또 후회하겠지만 그럼에도 나는 이 시간을 포기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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