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재이 Oct 28. 2024

500일의 썸머, 500일의 베러

누군가에겐 나의 뚜렷한 색이 입체적이고 매력적인 사람이 되며

누군가에겐 나의 뚜렷한 색이 강해서 항상 죽여야 하는 사람이 되고



누군가에겐 나의 올라간 입꼬리가 예쁜 포인트가 되며

누군가에겐 나의 올라간 입꼬리가 경직된 제스처가 된다.



사랑을 시작한 이가 보는 시선인가

사랑을 끝내는 이가 보는 시선일까

사람은 사랑을 먹고 자라는 생명체다.





초등학교 4학년 여름방학,

키우던 로즈마리를 집에 들고 가지 않았다.

개학하고 황급히 내 식물을 보았는데 다 말라있었다.

너무 미안했던 나는 그날부터 지극정성으로

물을 주며 노래도 불러주고 

정말 미안하고 사랑한다며 항상 말을 해줬다.

그렇게 며칠이 지났을까 거짓말처럼 다시 살아났다.

그때 알았다. 식물은 정말 살아있고 다 듣고 있구나.

(물론 처음부터 잊지 말고 꼭 집에 들고 가서 키워야 하는 게 맞다...)



말 못 하는 식물도 이렇게 사랑을 느끼며 자라나는데

감정을 교류하는 사람은 더 크게 느끼며 자라나지 않을까.

나를 보는 당신의 시선과 눈빛, 말들이 사랑으로 가득 찼을 때

나라는 사람은 더 예쁜 눈빛과 미소로 그대를 바라본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