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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기포도 Nov 14. 2024

[영화]마더(2009)



✔마더


MOTHER


 
 


봉준호 감독의 스릴러 영화입니다.
일단 저는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으로 봉준호 감독 영화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궁상과 현실 가난의 냄새가 나는 푸르뎅뎅하고 어두컴컴한 색감이 싫어요. 
마더도 개봉 당시에는 별 감흥이 없었습니다만, 최근 박지선 교수의 프로파일러 시점 해석(sbs 지선씨네마인드2)을 보고 다시 봤더니 수미상관이 너무나 잘 들어맞는 잘 만든 영화였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도 나름대로 나이를 더 먹어서 인물의 심리나 상황 설정에 대해 스스로 알게 된 것도 아주 약간 리를빗 있겠죠. 


물론 실존 인물에 대한 해석은 아니니 재미로 읽어주십시오.



 
 
 


✔시놉시스




어느 시골 마을, 한 여고생 살인 사건이 발생합니다. 스물여덟이나 먹었지만 아직도 어딘가 모자란 청년 도준이 범인으로 지목됩니다. 마더는 하나뿐인 순진한 아들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홀로 고군분투합니다.
 


아무도 믿지 마, 엄마가 구해줄게




 
 








☑은밀한 코드 


 
영화를 끌고 가는 힘은 모성애입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이 내리사랑이 감동적이라거나 아름답고 숭고하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습니다. 
심지어 엄마와 아들 사이에, 대놓고 말하진 않지만 성적인 뉘앙스가 여러 번 연출되었습니다. 


감독의 성적인 연출은 영화 전반적으로 곳곳에 있습니다. 아들 친구인 진태를 의심해 경찰에 신고했을 때, 진태가 마더에게 반말로 "니가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 있어?" 하면서 위자료를 요구하는 장면도 친구 어머니가 아닌 애정 관계를 떠올리게 하는 느낌에 가깝죠. 
(애써 힘들게 가져간 증거품도 경찰에게 무시당합니다. 영화가 끝날 때까지 고생만 하면서 이름도 없는 가엾은 마더)
 
 
 


☑시체 전시 현장


 
 


둔기로 살해된 아정의 시체는 모두가 볼 수 있는 빈 집 옥상 위 난간에 오브제처럼 널려 있었습니다. 사건을 은닉하려는 시도는 없는 걸로 보입니다. 게다가 난간에 걸친 채로 죽은 것이 아니라 다른 원인에 의해 사망했고 범인이 인위적으로 디스플레이해 놓은 것입니다. 과시욕일까요? 어리숙한 초범의 행동일까요? 




 
 






☑마더의 옷 색깔




영화 초반 마더의 옷 색깔은 붉은색입니다. 초반에 문아정의 장례식장에서 모두가 상복을 입고 있는 자리에도 눈에 띄는 빨간 옷을 입고 나타나 아들의 결백을 주장합니다. 


그러나 후반부로 갈수록 붉은색은 채도가 낮아지고 칙칙해집니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마더는 스스로 기억을 잊는 혈자리에 침을 놓고는 현실 도피하듯 눈을 감고 광적인 춤을 춥니다. 의상은 보랏빛에 가까운 어두운 색입니다.


 
 


 


☑마더의 죄책감




양손으로 관자놀이를 비비면 머리를 맑아지게 하고 기억을 좋게 하는 효과가 있는 일명 '저주받은 관자놀이'라는 동작이 있습니다. 




마더는 사건 당일이 세세히 기억나도록 관자놀이를 잘 문질러보라며 아들에게 당부하죠. 하지만 정작 도준이 기억해 낸 것은 5살 때 엄마가 농약으로 자신을 살해하려 한 경험입니다. 성인인 도준을 과잉보호한 이유가 납득이 가는 장면입니다.


자녀 살해 후 자살은 실패로 끝났지만, 광기 어린 마더의 맹목적인 모성애는 그날 이후의 죄책감 때문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후 어떻게든 도준이를 고쳐주고 싶어서 약재상에 취직하고 침술을 배웠을지도 모릅니다. 
 
 
 
 


✔진범은 도준?




 
목격자 진술 등. 여러 가지 정황을 종합했을 때, 프로파일링 결과는 도준이 진범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가상의 스토리일 뿐 사실이 아니죠. 진범 추측은 여러 가지 견해 중 하나일 뿐입니다. 자신이 목격자라고 주장하는 고물상 할아버지가 자신이 진범이면서 거짓말을 할 수도 있고 진태가 진범일 수도, 제 3의 인물이 있을수도 있죠
 


 
 






✔감독/ 출연


 
 



감독: 봉준호


윤도준: 원빈


마더: 김혜자


진태: 진구


제문: 윤제문


미선: 전미선


세팍타크로 형사: 송새벽


고물상 노인: 이영석


문아정: 문희라


미나: 천우희


반장: 김병순


공석호 변호사: 여무영


깡마: 정영기


뚱뚱: 고규필


아정 친구 흉터: 이미도


아정 할머니: 김진구



 
 


 
 


✔기본정보


 
 
개봉: 2009.05.28.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장르: 범죄, 미스터리, 드라마, 스릴러
러닝타임: 128분 
배급: CJ ENM



게시물 전문은 제 개인 블로그에 포스팅한 것 입니다. 브런치 작가 감투를 달아 여기에도 올려 봅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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