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을 배신하여 고가의 다이아몬드를 들고 시실리라는 아름답고도 음산한 시골 마을로 튄 석태.
석태를 추적하는 조직원 양이와 수하들이 다이아몬드를 가로채려는 마을 주민들과 엮이며 겪는 이야기입니다.
전 이 영화가 지금도 무척 웃기다고 생각하는데 벌써 개봉한 지 20년이 지났네요.
주성치식 B급 감성 코믹물을 떠올리게 하는 한국 컬트 영화입니다. 저는 영화 취향 한결같습니다. 얼렁뚱땅 병맛 블랙 코미디 좋아합니다.
양이(임창정)의 애착사진입니다.
전국 노래자랑에서 2등 한 방송 출연 화면을 크게 출력해 액자로 만든 것입니다.
부하들은 깡패인 우리 중에 누가 매스컴 제대로 타 봤냐며 양이를 치켜세워줍니다.
본인도 내심 자랑스러운지 늘 차에 실어 어디 출장을 가도 싸들고 다니는 것 같습니다.
막내 해주(우현)가 액자를 마을 숙소 벽에 걸어놓기 위해 못질을 하는데, 하필 벽 안쪽에 석태(권오중)가 생매장되어 있습니다.
기절해 있던 석태가 깨어나 작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형님, 벽에 못을 박으려고 했는데요… 벽이 살려 달라는데요?
유난히 삭아 보이는 해주에게 나이를 묻자 개띠라고 합니다. 양이는 당시 나이로 31살(74년생) 설정입니다.
양이: 이 새끼 졸라 겉늙었네. 너 무슨 병 걸렸냐? 82년생이네
해주: 아니에요
양이: 그렇지? 70년생이야?
해주: 아니에요
양이: 너 나한테 형이라고 부르지 마.
해주: 왜요?
양이: 그냥 부르지 말라면 부르지 마 이 새끼야. 니가 94야, 그럼?
개봉 당시 94년생은 10살이었답니다.
양이와 부하들은 마을에 머물다가 처녀귀신에 홀려 이상 현상을 경험합니다. 부하 땡중(박혁권)이 말하기를.. 처녀귀신은 남자의 벗은 몸을 무서워한다고 하네요. (아님)
어쨌든 바지 다 벗고 줄행랑을 치던 중 동네 주민들을 마주칩니다.
?
무안하고 부끄러운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그들은 태연히 헛둘헛둘 운동하는 척하면서 동네 사람들 앞을 벗어납니다.
이 키티 양말은 양이가 석태에게 생일 선물로 준 것입니다. 마을 사람들은 석태의 행방을 모른다고 했는데 흙 묻은 석태의 양말을 발견했습니다. 이거랑 똑같이 생긴 양말을 신는 성인 남자는 흔치 않겠죠.
주민들이 뭔가 숨기는 게 있는 것 같습니다.
진실: 석태 죽이고 다이아몬드 훔치려 함
마을 사람들은 범죄자들로 오갈 데도 없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과거, 마을의 보육원 원장이 그들을 거두어 정착하게 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은 배은망덕하게도 원장을 배신하고 어린 원생 송이(임은경)까지 죽여 귀신이 되게 했습니다. 처녀귀신은 송이였습니다.
착한 송이는 귀신이 되어 마을을 떠도는 신세가 되었는데도 다친 양이를 간호해 주고 저승사자와 마을 사람에게 붙잡히지 않고 살 수 있도록 양이 패거리를 도와줍니다.
송이랑 친해져 마을의 진실을 알게 된 양이는 분노합니다. 송이가 예뻐서 호감 생긴 것도 있고요..
이후 양이는 탈출에 성공해 마을의 진상을 밝히고 송이를 위해 제사를 지내줍니다.
감독: 신정원
양이: 임창정
송이: 임은경
석태: 권오중
똥개: 안내상
땡중: 박혁권
해주: 우현
변노인: 변희봉
학규: 김윤석
대순: 박명신
한석: 최원영
춘식: 이상훈
주리: 김유희
우정출연: 신이
단역: 주진모
개봉: 2004.08.13.
등급: 15세 관람가
장르: 공포, 코미디
국가: 대한민국
러닝타임: 109분
+단체로 뿌연 렌즈끼고 빙의되는 씬은 내 눈이 다 아프고 징그러워서 뺐습니다.
+신정원 감독은 한국형 좀비 세계관 꾸준길을 닦아 죽지 않는 인간들의 밤 감독님이 되었습니다.
전문은 개인 블로그에 게시한 제 창작물입니다. 브런치에서 글을 연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여기에도 올려봅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