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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우 Oct 25. 2024

7일간의 입원생활

심장 대동맥류 및 판막 수술 후 11개월째, 다시 대학병원에 입원했다. 9월부터 어지러움이 생기고, 최근에서 심장뛰는 소리가 다시 쿵쾅거리고, 숨이 차고 가슴이 답답하고 몸이 떨리는 증상이 생겨 내과 담당교수님의 진료상담 결과, 입원해서 체크해보는게 좋겠다고 했다. 일주일을 예정하고 입원해서 혈액검사, 심장초음파, 심전도, 이비인후과 이석증검사, 자율신경검사, 코관련CT  치과 CT 이비인후과 수면 내파검사 등등 검사를 시행했다. 수술한 심장은 양호하고 부정맥 검사도 큰 문제가 없다고 했다. 어지러움증과 관련한 이석증 검사와 자율신경검사도 이상이 없다고 했다. 그럼 뇌검사도 해봐야하는지 물었더니 굳이 할 이유가 없다고 한다.

다행이 입원한 이유로 어지러움증은 잦아들었다.심장뛰는 소리 답답함 숨참 몸떨림증세는 심잠수술하고 부정맥 있는 사람으로서 당연하다고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방법을 택하기로 했다.


최근 2달 여 동안 새로운 공부를 한다고 과로해서 몸에 무리가 왔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수술하기전과 같은 건강한 컨디션이어서 조심하지 않았던 결과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1주일 입원해 있는 동안 침실이 6개 있는 병실에는 7분이 입원했다 퇴원하는 걸 보았다. 안과 눈 수술한 사람과 심장 질환으로 온 사람들이 었다. 처음에는 대화를 안하고 듣기만 했다. 앞사람이 퇴원할 때 잠시 대화를 나눴고, 그 후 나와 둘이만 남았을 때 그 분과 제일 많은 대화를 나눴다.그 분은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새로 온 한 분이 들어오면서 인사하길래 어디가 아파서 왔는냐고 물었더니 부정맥때문에 왔다고 했다.


보호자가 배우자인 환자가 두 분 있었는데. 한 분은 부부가 거의 대화를 안 했고, 한 분은 친구처럼 대화가 자연스웠다. 아내가 애가 두 살 때 체장암으로 돌아가시고 아들 딸 두명을 혼자 힘들게 키우며 고생을 이 하셨다는 사장님은 대학생인 딸과 친구처럼 시간을 잘 보냈다. 그 사장님은 갑자기 가슴이 아파서 왔는데 이대로 가면 1년반 정도 밖에 살 수없다는 말을 듣고 심란해 했다. 이대로 재밌게 지내다 남은 재산 자녀들에게 주고 가는게 났다고 퇴원하려 했고, 병원에서는 일단 검사를  다 하고 가시고 다음 입원날짜를 잡으라고 했다.검사 안하고 갈거라며 딸과 옥신각신하길래 검사받고 가라고 나도 거들었다.결국 검사를 마치고 갔다. 하던 사업이랑 이것 저것 정리하고 다시 오겠다고 했다.


내가 입원한 이후로 들어 오신분들 중 눈길도 말도 건네지 않던 분이라도 갈 때 잘가시라고, 건강 조심하라고 진심으로 인사를 건넸다.


간호사들은 대부분 친절했다. 수간호사만 제외하고 20대 젊은 여성 간호사들은 3교대로 근무한다고 한다.

60대인 나는 그들을 선생님이라고 부른다. 나보다 나이 든 환자분들도 그렇게 불렀다. 그들을 보면서  내가 나이가 들었구나 생각하며 그들처럼 젊고 활기찼을 그 시절의 나를 생각해 본다. 실습하는 대학생 예비간호사들이 교대로 왔다.그들과 친구처럼 대화하기도 했다.그들의 호칭은 학생샘이라고 불렀다.


전공의들이 없는 가운데 그 일을 고참 간호사들이 연구직 간호사로서 담당교수를 도와 환자들과 소통하는 일을 했다.


앞에 계셨던 10년전에 암수술을 받았던 분은 수시로 입원해 체크한다고 했다. 나와 제일 많은 대화를 나눴던 분은 퇴원해 가면서 자주 올 곳이 아니라고 했다. 휴게실에서 자주 만나는 분들에게는 서로 왜 왔냐고 물었다. 다 사연들이 있다. 아픈 사연과 고생하고 살았던 얘기들, 그런데 서로 힘들어서 긴 이야기는 하지 못한다.


시간 보내기 힘들었던 병원에서 10층 정원과 1층 로비와 병실 복도를 오가면 하루 1만보 이상을 걸었다.

감옥 같았지만 특별히 픈게 아니라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병원식사도 맛있게 먹었다. 지금은 퇴원해서 천천히 행동하고 천천히 말하고 여유있게 살고자 한다. 너무 앞만보고 바쁘게 급하게 살아온 것이 가장 큰 아쉬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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