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다양한 정의가 존재한다. 1) 어떤 사람이나 존재를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마음, 또는 그런 일. 2) 남녀 간에 그리워하거나 좋아하는 마음, 또는 그런 일. 3) 성적인 매력에 이끌리는 마음, 또는 그런 일.
다양한 종류의 사랑이 있고 다양한 모양의 사랑이 있으며 다양한 방식의 사랑이 있다. 사랑의 정의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사랑은 어떠한 마음 상태를 칭하기도 하지만 그러한 현상이나 행위를 뜻하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을 일종의 ‘감정’으로 생각하지만 신경학자들은 이에 반박한다.
신경학자들에 따르면, 누군가에게 이성적으로 끌린다는 것은 신경학적인 ‘현상’에 불과하다. 마음에 드는 사람을 보면 흥분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이 분비되고 이로 인해 가슴이 두근거린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이 호르몬이 발생하는 곳은 감정을 느끼는 부분이 아닌, 욕구나 동기를 관할하는 부분이다. 스페인의 한 철학자는 사랑에 대해 ‘정상적인 사람에게서 일어나는 비정상적인 주목 상태’라고 이야기한다. 결국 사랑이란 일반적이지 않은, 하나의 이상 현상인 것이다.
그래서일까, 사랑에 빠지면 평소답지 않은 나의 모습에 놀라기도 하며, 이 충동을 억누르지 않으면 안 된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그럼에도 사랑이 궁금한 나는, 덮쳐오는 두려움을 향해 뛰어들어 짠 바닷물을 삼키며 그 파도를 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