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의 어원을 알기 위해서는 먼저 <가면의 사전적 의미>와 <가면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정의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에 대해서는 관점에 따라, 학자에 따라, 문화권에 따라 다양하게 정의하고 있는 데 있는데 언 듯 다른 것 같이 보이지만 내용에 있어서는 대부분 비슷하다. 가장 대표적인 것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얼굴을 감추거나 다르게 꾸미기 위해 나무나 종이 또는 흙과 같은 재료로 만들어서 얼굴에 쓰는 물건.
- 속뜻을 감추고 겉으로 거짓을 꾸미는 의뭉스러운 얼굴 또는 그런 태도나 모습.
- 보호(protection), 위장(disguise), 공연(performance) 또는 어떤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를 위해 얼굴에 착용하는 물리적인 물체.
- 고대에서부터 의례적인(ceremonial) 목적과 실제적인(practical) 목적, 그리고 공연 예술과 오락적인 목적으로 주로 얼굴에 착용하는 물체.
가면으로 표현하는 대상은 초자연적인 존재나 조상, 공상적이거나 상상된 인물, 공연의 주인공, 희화화(戲畫化)하고자 하는 대상이 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누군가의 초상화를 가면에 그려 넣을 수도 있다.
가면의 어원은 마스크(Mask)라는 단어와 '사람'을 나타내는 단어인 Person에서 찾아볼 수 있다.
유럽문화권에서 가면은 Mask(영어), Maschera(이탈리아어), Masque(프랑스어), Maske(독일어)로 표현되고 있으며 이는 라틴어의 Masca(마술사, 마귀)에서 유래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아랍문화권에서 가면은 '조소하기'와 '익살꾼' 같은 의미를 지닌 마스하라(Mashara), 마스크하랏(Maskharat)에서 그 어원을 찾아볼 수 있다.
또한 가면이 외적 인격을 표현한다는 의미에서는 영어 Person(사람)의 어원인 그리스어 페르소나(Persona)(외적 인격)에서도 그 유래를 찾기도 한다.
이와 같이 가면의 어원으로 따라가 보면 서구문화권의 경우 가면은 현실의 인간이 가면이라는 외적 인격을 착용함으로써 마귀나 마술사와 같은 초자연적인 존재가 되려 하는 다소 탐욕적인 소망을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고, 때론 익살꾼이나 특정한 극에서의 주인공과 같이 인간의 삶 속에서의 또 다른 실체로의 변화를 꿈꾸는 소소한 소망이 담겨 있음을 알 수 있다.
전통적인 한국문화에서는 가면을 탈 또는 얼굴에 덧씌우는 도구란 뜻의 면구(面具)로 부르고 있으며 이를 한자어로 나타낸 것이 ‘가짜의 얼굴’이란 뜻의 가면(假面)이다. 따라서 문자 그대로 본다면 ‘가면은 누군가의 얼굴을 가려 가짜의 얼굴을 만드는 도구(면구(面具))’인 것이다.
인간의 얼굴은 한 인간의 정체성 자체이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가면이란 말의 의미는 한 인간에게 또 다른 정체성(가짜의 정체성)을 부여하는 해주는 도구인 것이다. 따라서 한국문화에서의 가면은 그것의 착용을 통해서 또 다른 자아가 되고자 하는 다면적 정체성을 찾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