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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서니 Jun 13. 2021

여기서 꼭두각시 놀이는 그만두겠습니다.

내 삶을 가꾸는 글 쓰기

 나는 요즘 이렇게나 행복해도 되는가? 하는 질문이 들 정도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예전보다 건강해진 몸과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지는 못하지만 매일 읽고 쓰는 것이 내게 큰 행복을 주는 것이라 생각했다. 지금보다는 건강하지 않은 몸과 지금보다 아무것도 모를 때도 잘 지내왔는데, 앞으로 더 건강해질 일과 책과 함께 더 성장할 거라고 생각하니, 더 행복해진다고 생각했다.      


 “사람이 숨을 쉬는 것은 코로 하지만 마음의 숨은 표현으로 쉰다.”

책에서 이 문장을 읽었을 때, 내가 요즘 행복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이제는 조금이나마 마음의 숨을 쉴 수 있게 되어서였다. 이전에는 마음의 숨을 쉬지 못하고, 꼭꼭 숨겨두고 가두어놓기만 하였는데, 이제 조금씩 숨을 쉬면서 오는 행복한 느낌이구나.      


 나는 ‘왜?’라는 질문을 받으면 머리가 하애진다. 나 스스로 ‘왜?’라는 질문을 던져본 적 없고, 생각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어려운 질문도 아닌데, 난 왜 대답을 못하는 꿀먹은 벙어리가 되는 걸까? 나는 스스로를 교과서에 맞춰 가두어놓았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학생일 때는 선생님 말씀은 무조건 따르고, 어른들이 바르다고 하는 것에 나를 맞추고 교과서와 참고서의 내용만을 의심이나 비판없이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였다. 그런 시간들이 쌓이고 나를 만들어온 시간이 생각을 하지 않는, 생각없이 무조건적으로 현상을 받아들이는 수동적인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교육의 목표는 삶을 가꾸는데 있다. 삶의 문제를 생각하고, 삶의 문제를 풀어가고, 그래서 삶을 높여가는 것이 교육이라는 데, 내가 받은 교육은 내 삶의 문제에는 눈을 두지 않고, 외부의 내용만을 내 것으로 만드는 일만 반복해 왔다. 외부의 내용과 나를 비교하니 내가 가진 것은 보잘 것 없다고 생각하고, 나의 삶을 부끄럽게 여기게 된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것은 중요한게 아니라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사람이 숨을 쉬는 것은 코로 하지만 마음의 숨은 표현으로 쉰다.” 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이제부터 남의 마음이 아니라 내 마음을 쓰고, 글을 통해 나를 표현하고 나의 생각을 바로 세우고, 사실을 보여 주는 말, 진실을 느끼게 하는 말, 가슴에 바로 와닿는 말로 글로 써서 다 털어 버려서 마음의 건강을 유지하며 내 삶을 가꾸고 싶다.      

(2021.06.13)


참고도서 : <이오덕의 글쓰기>, 이오덕

사진출저 : 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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