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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etree Jun 15. 2024

외롭고 고독한 이들이 만난 마술같은 여름 날      

(별이 빛나는 밤  -지미 리아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대만 작가 지미 리아오의 ‘별이 빛나는 밤’은 무척 아름다운 작품이다. 이미 2009년 발표된 『별이 빛나는 밤』이 2011년 린슈우 감독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졌다. 다시 한번 말해 본다. 정말 너무나도 아름다운 작품이다. 이 책은 그림책이라기보다는 그림과 서사가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는 하나의 예술작품같기도 하다. 아이들이 읽어도 관계없지만 내 생각에는 성장통을 끝마쳤을 어른을 위한 그림책이다. 

 길을 지나가다가 고등학생 무리를 만나곤 한다. 왁자지껄 웃는 그들의 건강한 모습이 즐거워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나는 그들중에서 소외된 아이들을 너무나 잘 찾아낸다. 그리고 그들을 바라보는 것이 무척이나 마음이 아프다. 내가 그들을 금방 찾아내는 이유은 아마도 나에게도 그러한 날들이 제법 있었기 때문이다.





 가정에서 존중받지 못하는 소년과 소녀는 학교에서도 소외되고, 심지어는 폭력을 당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둘은 서로의 내면과 상처를 잘 알게되고 함께 성장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 책은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를 오마주한 것처럼 군데 군데 그의 그림들이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다. 또한 초현실주의 화가인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도 함께 한다. 적절한 그림들이 우리의 감정적인 이해를 돕는다.




 소녀는 여섯살이 되기전 할아버지와 할머니와 살 때 보았던 아주 크고 아름다운  별을 보았었다. 괴롭힘을 당하는 소년을 도와준 후 그들은 도시를 떠난다. 그들은 함께 별을 보고 마술적으로 아름다운 세계를 여행한다.




 이후 함께 여행에서 돌아온 이후 소녀는 크게 앓았다. 마치 어른으로 거듭나는 것처럼 말이다. 이후 소년을 찾아간 소녀는 이미 떠난 그에게서 큰 선물을 받는다. 이후 소녀는 변화했다. 그 무엇도 소녀를 괴롭히고 힘들게 하지 않았다.    

그와 함께 했던 그 여름날들은 소녀의 인생을 찬란하고 고요하게 만들어주었다. 소녀는 삶에서 의미있는 큰 평안을 받았다.  아마 소년도 그렇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훗날 다시 그를 만나지 못했지만 

나는 그해여름을 영원히 기억하리니          

가장 찬란하고 가장 고요했던 별이 빝나는 밤을


 

이 책은 내가 사랑하는 그림책 세권을 꼽으라면 거기에 속한다. 아픈이들이 서로의 상처를 극복하고 평안을 탖아가는 과정 그리고 어른이 되어서 그 일을 피하지 않고 직접 바라보는 일, 정말 아름답다.



여기에 실린 그림은 모두 '별이 빛나는 밤'  -지미 리아오에서 가져왔습니다.



배소이 키트:

케냐 AA/햇살좋은 곳의 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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