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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etree Apr 21. 2024

'여름성경학교'에서 받은 타포린 백

-타포린 백에 담긴 사랑과 평안-

어린 시절 여름방학이 오면 동네교회에서 하는 ‘여름성경학교’에 꼭 다니곤 했다. 가난하고 외로웠던 내게 그날들은 축복의 시간이었다. 교회에서 학용품과 쿠키나 사탕들을 받는 기쁨도 컸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꼭 그것만은 아닌 것 같았다. 그러나 성경학교가 끝나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곤 했다. 그러나 내 마음속엔 깊숙하게 그 여름들에 대한 기도와 평안이 살아있었다. 또한 그때 들었던 어린이용 성경지식은 아직도 내게 남아있다. 





 할머니와 엄마가 불교를 믿는 집에서 여름방학이 끝나면, 곧 다시 집안 분위기에 적응해야만 했다. 몹시도 외로웠던 어린시절이었지만, 그 여름 한때는 내게 분명 축복의 시간이었다. 시간은 흐르고 흘러서 오랫동안 주님을 외면하고 살았던 것 같다. 나는 절에도 다니고 교회도 다녔다. 대학교 때 심하게 존재에 대한 고민을 했고, 그때는 누군가 내게 교회에 나가자고 손을 내밀어 줄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대학교때 채플시간도 너무 멀었다. 이후 직장에 입사해서 사랑하는 한 친구에 의해 다시 교회를 나갔다. 그러나 하나님을 만난 것은, 아니 함께 하시는 나와 동행하셨던 주님을 제대로 알게 된 것은 그보다 훨씬 이후였다. 

 나는 종교를 몰랐으며, 신앙생활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무지했고, 헌신을 생각하면 부끄러운 존재일 뿐이었다. 또한 환대도 모르는 사람이었다. 내 아픔만 보였고, 필요할 때면 가끔 기도를 하곤했다. 모든 어려움을 책으로 해소하기도 했다. 그런데 예수님을 만나고 나니 읽고 싶은 책들이 더욱더 많아졌다. 




 ‘청소년을 위한 세계 종교 여행’은 무지한 내가 읽기에 딱 좋은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객관적인 서술이어서 아쉬운 면은 있었다. 그러나 쉽고 자세한 설명에 이제까지 궁금했던 부분 중 깨닫게 되는 부분도 많은 책이다. 이 책에서 개신교는 ‘예수의 가르침으로 돌아가고자 한 개신교’라 했다. 






 이제서야  곧 성경일독을 하려고 한다. 신약을 우선 읽어보려고 한다. 초신자의 입장에서 시편을 먼저 읽을까 잠언을 읽을까 아니면 욥기를 읽을까 하다가 마태복음을 먼저 읽으려 한다. 하나님의 도우심이 있기를 기도한다.

 성경을 읽고 필사하며 일터와 가정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갖고 행동하며 언젠가는 나의 간증과 더불어 신앙에 관련한 책 리뷰로 출판할 수 있기를 빈다. 그리고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서점을 내고 싶다. 각종 행사를 열고 기도하고 교육하며 상담도 하는 그런 좋은 책방을 열수 있기를  기도한다. 오랜시간이 지난 후 어느날, 내가 만났던 사람들과 겪었던 사건들을 생각해보니 어릴때 받았던 '여름성경 학교'의 타포린 가방속에는 하나님의 놀라우신 사랑이 담겨져 있었다는 것 이제야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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