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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대리 May 29. 2022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곧 경쟁력

- 혼자서만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커뮤니케이션 능력


요즘 회사에서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굉장히 흔한 단어가 되었다. 어째서 이 능력단위를 영어로 당연하게 말하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이것을 의사소통 기술이라고 말하고 싶다. 


실제로 그동안 일을 하면서 사람과 소통하고 관계를 맺는 능력이 탁월할수록 수월하게 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이런 생각은 본사에 와서 일하게 되면서 의사소통 능력이 정말 중요하다고 느끼게 되었다. 


우리는 학교에서부터 많은 협업 활동과 팀 프로젝트를 통해 이 능력을 함양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지만 이런 능력이 가장 크게 발휘되는 곳이 바로 ‘회사’라고 생각한다. 일을 하다보면 생각보다 오롯이 혼자서 할 수 있는 거의 없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개인의 능력이 얼마나 잘났든 자신의 가방 끈이 얼마나 길든 하나도 중요하지 않은 상황들이 많다. 아, 물론 전문 자격증이 필요한 직장은 어떤지 자세히는 모르지만 대부분의 직장인들이라면 개인 한 명이 기획하고 최종 결재까지 하는 경우가 드물기에,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것이 어떤 뜻인지 잘 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회사에는 참 많은 부서들이 존재한다. 비전을 추구하며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 각각의 부서 속에서 각자의 최선을 다하지만 결국 부서간의 협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하나의 사업조차 수행하기 어려운 곳이 바로 회사이다. 그래서 회사는 마치 혼자 할 수 없는 스포츠 같다. 공격수와 수비수 골키퍼, 미드필더 등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면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함께 굴러가야하는 곳이 회사이다. 그러므로 직장에서 의사소통 능력은 정말 중요하다.


그리고 최근 담당하고 있는 업무 중에 연구용역 업무가 나의 의사소통 능력을 시험하는 업무가 아닐까 싶다. 우리 회사의 본사에서는 우스갯소리로 피해야할 3대 업무가 존재하는데, 첫 번째 연구용역, 두 번째 국외출장, 세 번째 정보화사업이 바로 그 비선호 업무들이다. 그 첫 번째를 경험하면서 느꼈던 점은 이런 업무들이 그 과정과 절차가 상당히 복잡하면서 챙겨야할 부분도 많고, 다양한 부서들과 협업해야하기 때문에 그것에서 오는 피로감으로 인해 기피 업무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연구용역 업무는 담당자가 부서장과 협의하면서 선행연구를 검토하여 어떤 연구를 진행할 것인지 기획하여 연구원의 검토를 거치는 것이 첫 단계이다. 그리고 어떤 목표와 과정으로 그 예산을 사용할 것인지 당위성에 대한 감사를 받아야하고, 비서에게 연락을 취해서 이사님께 보고하여 결재도 받아야한다. 잡아놓은 예산을 사용하는 것도 예산을 미리 배정해달라고 예산부에 요청해야하고, 본사의 회의실을 하나 잡고 화상회의를 진행하기 위해서도 시설관리팀과 정보화본부 두 개의 부서와 연락을 해야 한다. 또 계약을 의뢰하고 계약단계를 거치기 위해 계약부와도 무수한 소통을 거쳐야지만 업체와 드디어 계약을 맺을 수가 있다. 아, 물론 또 이 과정에서 외부 업체의 제안서를 검토해서 협의를 하고 조정을 해야하는 일도 발생한다. 


약 세달 동안 총 6개의 부서와 협업을 했고, 매 과정마다 타 부서와 협업하면서 의사소통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체감할 수 있었다. 각 부서에도 각자의 사정이 존재하기 때문에, 갑작스레 변경된 일정과 상황에서도 원칙을 지키면서 유연성을 발휘해달라는 요청도 해야 했는데, 가끔 담당자분들이 애를 먹었지만 결국 우리 부서의 사업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해주셨다. 이 과정에서 ‘아 참, 내가 혼자 잘났다고 할 수 있는 아무것도 없구나. 각 부서의 모든 담당자분들이 나를 도와주지 않는다면 정말 어려웠겠구나’라는 생각을 한 백번도 넘게 했던 것 같다. 


현장에서 이런 일을 겪으면서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결국 각자의 상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다. 각자가 소속한 부서의 고충을 충분히 이해하면서 각자의 사정을 배려하고 협상을 하는 것이 올바른 커뮤니케이션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회사는 무던한 사람이 승리하는 곳 같달까. 누군가는 행정 처리는 역시 융통성이 없다고 비난할 수 있겠지만(실제로 자주 듣는 말이지만), 사실 이렇게 다양한 부서와 협의하면서 진행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고 정당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 역할이 쪼개져 있으면 사업부서에서 미쳐 검토하지 못했을 문제가 보이기도하고,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그 당위성도 검토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각 부서별로 고유 업무에 대한 담당자들이 존재하고 서로 유기적으로 협업을 하면서 사업부서의 사업이 원활히 수행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의사소통 기술은 사업수행을 위한 윤활유 같은 능력단위라고 할 수 있다. 


결국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는 회사에서는 ‘소통’이 가장 큰 핵심이다. 


그러므로 회사에서는 결국 의사소통 능력을 잘 갖춘 사람이 엄청난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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