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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인영 May 22. 2024

장미의 초저녁

2024년 5월 20일.

 담장을 넘는 장미 넝쿨은 고혹적인  웃음을 흘리고 정리된 정원을 가득 메운 장미에 우아한 여인의 옷자락과 양산. 그리고 가녀린 팔목을 감춘 레이스 장갑을 떠올린다.


~나는 초 저녁의 작가다.라고 말한 이가 있다.

그에게 아침과 오후는 생각을 축적하는 시간이고

어두워질 무렵은 문장을 분출하는 시간이라고 했다.


나는 어떤가

생각을 축적하느라 아름다운 봄날을 보낸 것 같지 않다. 오직 한 문장을 위한 노력 조차하지 않았다.

게으름의 사유를 통해

 5월의 장미를 바라보고 충분히 행복했다.

느슨한 하루를 지냈다.

바람 속에 향기를 느끼고 꽃잎 위에 미소를 보냈다.

가난한 갈대는 흔들리며 우는데 5월에 피는 장미는 꽃피며 인간의 영혼을 맑게 한다.스러질 때까지 .


오늘은 오늘 다가온 행복으로 즐길 일이다.

봄 날 초저녁의 시간은 저물어 가는 하루를 바라보며 아직 지지 않은  장미의 시간을 호흡하는 것이다.

아무런 준비 없이 맞이하는 게으른 자의 자유.

이것이 내게 다가온 행복한 오월의 초저녁이다.

생각나고 보고 싶고 그리워지는 사람이

초저녁 장미 향기와 함께 다가온다.


❤️매 순간의 행복. 오늘의 약속은 행복.

마음을 열고 행복 맞이하기.

시간이 걸려도

우리 반드시 행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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