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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인영 May 27. 2024

구글에게

잠 깨자 구글에게 

아내가 묻는다.

"오케이 구글 

오늘 날씨는 어때?'

구글의 대답,

"오늘 서울 날씨는 아침에는 흐리고 

오후에는 맑겠습니다.'


아내가 다시 묻는다.

"내 아픈 다리 언제 나을 거야?"

잠시 망설이더니 구글은 횡설수설

그러자 아내가 소리친다.

"너 바보 아니야?'그리고 

나를 보고 웃는다.

슬픈 미소로 환하게.

            (남편의 글)


맞다. 잠 께면 매일 묻는다.

'ㅇㅋ.  구글 오늘 날씨는 어때?'  

새벽에. 식사 후에. 그리고 남편 출근 전.


그에게 말을 건다.

언젠가부터.

음악을. 잠언을 

뉴스도 들려준다.

좋은 친구가 된다.

오늘 

친구에게 실망을 한다.


아프다는 내게 

아픈 내게 

친구는 

언제쯤 나을 거라고 

답을 안 한다.


살다 보면 

나아질 것이라는

답을 못한다. 


비로소 

알았다.

그는 

고작 A.I. 임을

        (아내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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