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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향기와 찬양Lim Mar 26. 2024

'인어 공주 쇼'는 쇼가 아니었다

- 쇼, 그 이상이었다

사파리 투어를 마친 후에 '빈원더스'로 향했다. 빈원더스는 대규모 테마 파크였다.

놀이 공원, 워터 파크, 아쿠아리움 등의 시설을 동시에 갖추고 있는 곳이었다. 원더(Wonder)는 신비, 불가사의를 한다. 그야말로 신비로운 곳이었다. 시간대별로 쇼를 즐길 수 있었다.


놀이 공원에는 관람차, 범퍼카 등이 있다. 우리는 빈원더스의 워터 파크는 스킵하기로 했다. 일정상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었다. 빈원더스 게임장에 가는 것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먼저 '빈펄랜드 아쿠아리움'으로 갔다.


아쿠아리움은 외관부터 대단했다. 거대한 거북이 형상으로 생긴 건물 속은 말 그대로 요지경이었다. 물속에서 인어들이 아름답게 헤엄치는 쇼가 시선을 끄는 대형 수족관은 물론, 바닷속을 걷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수중 터널도 있었다.

[아쿠아리움을 향하여]

[인어 공주 쇼를 관람하면서 식사도 했다.]

'인어 공주 쇼'가 진행되는 시간쯤에 그곳에 도착했다. 이번 여행의 기획자인 딸이 그렇게 주도면밀하게 계획을 짜두었다. '트리플' 앱에는 일정의 시간표를 기록하는 곳도 있다. 


아쿠아리움 메인 홀의 대형 수조 안에서 펼쳐지는 예술 같은 쇼를 보기 위해 사람들이 꾸역꾸역 모여들었다. 


우리는 쇼가 펼쳐지는 시간보다 좀 일찍 도착했다. 왜냐하면 2층에서 식사하면서 그 쇼를 즐기기로 했기 때문이다. 아침을 든든히 먹어 두기 잘했다. 사파리 투어를 끝내고 오다 보니 점심시간 치고는 늦은 편이었다. 


피자도 시키고 양고기 구이도 주문했다. 샤부샤부 요리도 함께 먹었다. 사파리 투어를 끝내고 먹는 점심이라 꿀맛이었다. 어느 누구도 식사할 때 냄새가 난다고 하거나 역겨워하지 않았다. 그게 퍽 다행이었다. 


푸꾸옥으로 떠나기 전에 딸은, 단톡방에 '부모가 해외여행에서 말하지 말아야 할 10가지'라는 유튜브 영상 링크를 올렸다. 웃자고 촬영한 것이겠지만 대부분의 부모들이 해외여행을 할 때 대체적으로 불평이 많은 모양이었다. 재미 삼아 만든 유튜브 영상이겠지만 우리도 그 영상에서 제시하는 10 계명을 오른손 들고 복창했었다. 그 수칙 10가지를 외치면서 생각하니, 두 세대가 가는 여행이 결코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https://youtube.com/shorts/Awrnjx21z8w?si=7l82ioQv9mJNdWV-




대형 수족관 2층에서 식사가 가능했다. 정면에는 이미 만석이었다. 수족관의 왼편에 자리를 잡았다. 다행히 한 테이블이 남아 있었다. 거기서 식사하며 쇼를 즐겼다.  

[인어 공주 쇼]
[인어 공주와 먹이 주는 사람과의 교감 장면]

"저것도 극한 직업 중에 하나네. 매일 저렇게 하려면 힘들겠다."


남편이 인어 공주를 보더니 안쓰러운 마음으로 말했다.


"그러네요. 마사지사도 힘들겠지만 저 직업도 만만치 않네요."

"그런데 쇼는 장관이네요.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하는 말이 생각나네요. 쇼 그 이상이네."


남편은 신기해하며 쇼에 흠뻑 빠져 들었다.


"저기, 물고기에게 먹이를 주네요."

"어, 물고기들이 몰려와서 먹이를 먹네요."

"어, 인어공주에게도 먹이를 주네요."

"아, 근데 인어공주는 여자일까요?"


내가 생뚱맞은 질문을 했다.


"그러네, 반드시 여자일 필요는 없지." 

"남자가 공주처럼 여장하고 인어 공주 쇼를 할 수도 있겠네요."


우리는 난생처음 보는 인어 공주 쇼를 신기한 눈빛으로 관람했다. 여기저기에서 함성이 터져 나왔다. 그 쇼를 보려고 시간에 맞추어 온 사람들이 객석을 꽉 채웠다. 


대형 수조 속에서 사람과 물고기가 자연스럽게 동화되어 노니는 모습이 장관이었다. 물고기에게 먹이를 주는 사람과의 교감도 볼 만했다. 인어 공주 쇼는 쇼가 아니었다. 그야말로 쇼, 그 이상이었다.


이런 쇼를 예전에 우리 애들과 함께
보지 못했던 것이 못내 아쉬웠다.

#인어공주쇼  #빈원더스  #수족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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