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ha향기와 찬양Lim Jun 17. 2022

교사의 행복!

- 스승의 날에 받는 편지는 사탕보다 달콤합니다.

 파릇한 풀잎 같은 학생들과 보내는 오월은 행복 그 자체다. 올 해도 오월의 신록이 햇살을 머금고 우리에게 희망의 몸짓을 하듯 우리 학교 학생들은 그들의 아름다움으로 빛났다.

 지난 '스승의 날'에 받은 편지 전문이다.


**선생님께♡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 3학년 ㅇㅇ이에요! 절 기억하실지 모르겠네요ㅠㅠ

선생님, 너무 보고 싶어요 ♡♡ 작년에 선생님 수업을 너무 재미있게 들어서 요즘도 선생님 수업이 자꾸 그리워져요... 가만히 앉아서 수업하는 것을 너무 힘들어하는 저였지만 선생님의 영어 수업은 항상 기다려졌어요. 제가 비록 성적이 좋았거나 영어를 매우 잘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런 저에게도 항상 상냥하신 선생님은, 선생님을 점점 더 좋아하게 된 이유 중 하나가 되었어요♡

  요즘 선생님을 자주 못 뵈는데 가끔씩 학생회 일로 선생님을 보게 되면 너무 좋아요ㅠㅠ


 스승의 날이선생님께 편지를 수 있게 되어서 너무 기뻐요!

  선생님은 요즘 잘 지내시나요? 저는 3학년이 되책임감도 더 생기는 것 같고 고등학교 진학에 대한 부담감도 많이 가지고 있어요. 하지만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즐겁게 생활하려고 해요.

  

 작년에 선생님이, 항상 수업마다 저희가 짱이라고, 제일 잘한다고 해주셔서 매번 자신감이 생겼던 기억이 나요. 선생님께서 해외에서 공부하시며 지내셨던 이야기들도 항상 너무 재미있었는데 요즘도 학생들한테 그런 이야기를 해주시나요? 해주시면 너무 좋아할 것 같아요.

   선생님께 저는  많은 제자들 중 한 명이겠지만, 저에게 선생님은 너무 소중한 세계 짱짱 제일 좋은 선생님이세요.

  항상 슬픈 일이나 힘든 일이 있으셔도 힘내셨으면 좋겠고 건강하세요. 그리고 사랑해요 ♡♡


       My best teacher is you. So I love you so much.

      If you remember me, I will be very happy.


                2022, 05.13.

      선생님을 제일 좋아하는 oo올림


  교권이 땅에 떨어지고 학생들이 예의가 없어지는 시대라고 사회적으로 걱정을 많이 하고 있지만 내가 근무하는 학교의 학생들은 참 예쁘다. 항상 예의 바르고 성실하다.  학생다운 학생들이 있는 곳이다. 전교생 1,000명이 넘는 과대학교, 과밀급이지만 학생들이 자신들의 몫을 잘해나가니 큰 어려움이 없다.

  지난 스승의 날에도, 서프라이즈로 각 학급에서 교사를 위한 간단한 이벤트가 있었다. 요란하지 않았지만 학생들의 진심 어린 마음이 오롯이 전달되는 날이었다. 교사라서 행복하다는 맘이 가득해졌다. 몇몇 학생들이 마음을 담은 편지를 들고 왔다.

   그중에 가슴 뭉클했던 편지브런치를 통하여 온 세상에 알리고 싶다.

   그리고 감히 외칠 수 있다.


   "학교는 안녕합니다. 학생들도 행복하고 교사도 행복합니다."


  지금처럼 서로 믿으며 서로를 존중한다면 이 물결은 변함없이 잘 흘러갈 것으로 여겨진다.


 사소한 수업 활동을 하더라도 최선을 다하여 수업에 임하는 학생들의 모습에서 늘 감동을 받으며, '그래, 너희가 스승이다.'라고 되뇌며 남몰래 학생들 앞에서 부끄러워지곤 한다.


  재미있는 에피소드 하나를 소개해본다. 교과서에 있는  그림지도를 보고 사람을 셋 정도 그려 넣고  그 사람이 무엇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영어로 표현해보활동이었다.  한 학생이 그림에 있는 세 사의 이름을 각각  Park / Ye / Chan이라고 적어둔 게 아닌가? 기발한 발상이다.


아하, 너의 이름이 박예찬이구나 ㅎㅎ

너의 이름을 세 사람으로 나누었구나 ㅋㅋㅋ


  또 다른 활동은, 글을 읽은 후에 본문 내용을 정리해보라고 했다. 짧은 시간에 뚝딱하고 정육면체 겨냥도에 과제를 완성해낸다. 창의성과  과제 수행 능력이 하나의 작품을 창출해낸다. 이런 현장 속에 있는 교사는 행복하지 않을 수 없다.

[인물의 행동 묘사하기 / 글을 읽은후에 내용 요약하기]

  스승의 날에 진심을 담은 학생들의 손편지는 사탕보다도 달콤하다. 팬카페를 거느린 연예인이 부럽지 않다. 학생들의 학력과 인성 양에 도움이 되는 교사 되려고 오늘도 정진한다.

이전 07화 공유 버튼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