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와 주택 사이
고가와 어지러운 전선들이
뒤섞여 너무나도
현실적이게 왜곡된
변두리에 들어섰다
어느 한켠이 망가진
네온싸인들이
황량하게 번쩍인다
이곳에 들어서면
마음이 편해진다
씁쓸하게 무겁고도
퀘퀘한 서늘하고
정체된 공기
이곳은 사물도 사람도
어느 하나 성한 것이 없다
마치 나처럼
나는 있어야 할 것이
제자리를 찾은 듯
오늘도 여기에 서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