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뭐라도 계속 나오는 게 중요해.

by 숲 속 꿀단지


2021-10-31 하루 사진 한장.jpg




핼러윈이 옳은 표기라는데

모든 데서 할로윈이라고 적으니 혼란하다.

오늘은 시월의 마지막 날이다.

그리고 미국 어린이들에게

아주 중요한 축제가 열리는 날이다.

핼러윈이라는 건 사실 별 관심이 없고

- 아니, 박쥐 일러스트를 보는데 팬데믹 상황이 바로 떠올라 거부감 들더라. -

민트를 사랑하는 나는,

민트 제품이 나왔다는 사실에 설렜다.

첫 술에 배부르랴는 말이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민트는

(강제로 먹인 것도 아닌데…)

말만 꺼내도 질색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니 관련 식품이 출시되어도

한정 판매로 진행되는 게 흔하다.

시장에 자리를 잡아 편의점이나 마트 등에서

다 취급하는 민트 상품은 상당히 적다.

동일 프랜차이징 혹은 브랜드라 해도

판매 제품이 동일하진 않기 때문에

내가 ㅇㅇ점에서 구매했던 걸

ㅁㅁ점에 가서 찾으면 없는 경우를

숱.하.게. 겪었다.

아무튼 나는 저 케이크도

아쉬움은 있지만

일단 그래도 나온 게 어디냐며,

시월 동안 몇 차례 사 먹었다.

토요일, 일요일

이틀 중 어제 사려다

대미를 장식하자(?)는 의미로

딱 마지막 판매일이자

케이크 이름대로 핼러윈 데이에

먹기로 결정했다.

아침에 앱에 접속해

얼른 주문을 하려고 했다.

집에서 결제까지 마치고

매장으로 갈 생각이었다.

?????

앱 주문 열릴 시각 기다리다 접속했는데

우리 민트가 품절이라고 한다.

이게 무슨 일이지?

실시간 재고 업데이트가 안된 건가?

마구 흔들리는 동공을

애써 화면에 고정시키며

다른 지점을 조회했다.

불길한 예감은 보통 맞다.

직감적으로 스칠 때는

그게 결국 그렇더라고.

집에서 점점 멀어지는데

매장 전부 우리 민트 케이크를 팔지 않는다.

솔드 아웃이라고 뜬다.

여보쇼.

내가

진열장 깨부수고

훔치려는 것도 아닌데

이름에 맞게

딱 31일까지는 팔아야 하는 것 아니오?

아…

어제 사야할 것 같은 생각이 스멀스멀 커져서

굳이 그 올라오는 생각을 누르고

마지막 날에

‘우리 민트 케이크를 내 안에 간직하자!’

결정을 내렸건만

이렇게 내돈내산을 하겠다는데도

민트를 내가 먹겠다는데도,

살 수가 없다.

여러분, 나,

현금, 체크카드, 신용카드

다양하게 가지고 있어요.

우리 민트 케이크 살 잔고도 있어요?

입맛에 쏙 맞는 건 아니지만..

아쉽더라도!

그래도 시중에서 민트 제품 나온 거니

그거라도 다 먹으려고 하는데

공급측이 외면한다.

고개를 돌려봐.

아니 돌리지 말고

감은 눈만 떠 봐.

여기 내가 있잖아.

내가 수요라고.

우리 민트는 언제까지

단어만 튀어나와도

배척 당하는 분위기가 이어질까?

그 맛을 모르는 사람들

너무 안타깝다. 정말 맛있는데.

맛의 황홀경에 빠지는데.

그래서

나는 어느 순간부터

아쉽다, 맛없다,

이건 민트를 농락하는 맛이다,

혹평을 하더라도

민트 제품이 나오면

무조건 산다.

사는 사람이 있어야

계속해서 그 맥이 끊기지 않으니까.

공급측에 신호를 보내는 거다.

수요는 있다.

수요층은 항상 존재했다.

당당하게 말 꺼내기 어려운

사회적 분위기에 나서지 않고

잠자코 있었을 뿐.

신상품이 나오면

누구보다 빠르고 날렵하게

구매는 계속해서 하고 있다.

정말, 대박, 괜찮다,

미쳐따리 미쳐따!

정도의 양산형은 아직 만나지 못했다.

그래도 괜찮은 게 올해 우후죽순 쏟아져서

엥겔 지수 아주 그 어느 해보다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식구가 다섯이나 되는데,

왜 그 중 단 한 명

나 혼자 민트를 좋아하는 걸까.

녹차, 말차, 홍차, 밀크티도 나만 좋아한다.

초밥도 나만 좋아하고 버섯도 나만 좋아해.

귤, 체리, 자두, 자몽, 코코넛

이런 과일 없어서 못먹는 수준인데!!!

각종 베리류도 나만 좋아해. 참나…

우유도 나만 좋아하고.

미역국도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내 사랑 연어도 나만 좋아한다.

회를 나만 좋아하잖아…

할라피뇨는 다른 매운 맛과 달리

맛있게 맵다.

계속 먹으면서 싸우는 것도 좋다.

난 이 집에서 고독하다.

쓸쓸하다.

나만 먹고, 다들 줘도 안 먹고

손사래를 치니 나는 이 집에서

혼자 엥겔 지수가 유독 치솟을 수 밖에 없다.

엥겔지수 70% 이상을 극빈층으로 분류하는데,

내가 올해 극빈층이네.

나만 사서 나만 먹으니까

효율적 소비 자체가 불가능하다.

교환해서 먹는 것도 안되고.

서로 먹고 의견을 나누는 것 역시 안된다.

아무튼,

양이 질을 만든다.

그거 아주 잘 알고,

삶은 인내하는 법을

평생 동안 배운다는 점 역시

직시하고 있다.

공급자들이여, 민트 제품을 출시하라.

잠깐 나타났다 사라지는 신기루 같은 등장은

진정으로 민트를 사랑하는 나에게

희망 고문을 하는 것이다.

희망으로 고문을 하지 말고

그냥 희망을 불어넣으면 된다.

이렇게 한시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지는

민트 제품이 한둘이 아니다 보니

이제는 이별을 결정짓고 그때를 기다린다.

‘너도 곧 사라지겠지…’를 속으로 되뇌며 말이다.

아니, 무슨 만나기 시작하면서

이미 끝을 생각하고 있냐…?

나타났다 사라진 제품이 너무 많다.

이것만큼은 계속 내 눈앞에 나타나길 바라도

음소거로 시장에서 퇴장한다.

답답해서, 마음에 드는 게 없어

내가 시작했다는 창업가들의 사업 시작 계기가

피부로 와 닿는다.

나는 이제껏 쭉 그랬듯이

수요측에 서서 우선 양부터 늘어나길 바라고 있다.

질은 그 다음 문제지.

민트 유세 다녀야 하나…

아쉽고 쓸쓸한 시월의 마지막 밤.

나 민트 없으면 안돼.

♥︎

이 맛에 눈을 뜨면

진심 절대 끊을 수 없다.

찾고 찾고 더 찾고

앞을 향한 전력 질주만 있을 뿐이다.

뒷걸음질은 없다.

뒷걸음질은 먹다가 부스러기 흘려서

그거 주워먹을 때만 나타날 거다.

나는 민트 사랑해서 민초도 품은 건데.

내가 봐도 민트 중독 수준 맞다.



먼저 일어나겠다며 돌아서 서두르듯

떠나가던 뒷모습이

내 기억 속 너의 마지막 모습이 될 줄은 몰랐어

한 번쯤은 마주칠 것 같아서

그렇게도 사랑했던 우리라서

그리움이 버거울 때 쯤 서롤 찾을 것 같았어

스쳐가는 사람들 속에 마치 너인 것만 같아서

한참 바라본 뒷모습

우두커니 멈춰 버린 하루들

단 한 번만 나를 돌아 봤으면

마지막 너의 표정 내가 볼 수 있었다면

이렇게 오랫동안 애타지 않았을 텐데

단 한 번만 나를 돌아 봤으면

마지막 나의 눈을 바라봤으면

떠나지 말란 잊을 수 없단

이별 앞에 나약했던 한 사람 볼 수 있었을 텐데

사라질 때 까지 바라만 봤던 나

잊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어

추억들을 헤아리다 느껴지던

우리 사랑 그때 그날들 지워질 수 없다는 것

스쳐가는 사람들 모두 이별 한 번쯤은 했을 텐데

아무렇지 않은 모습

나 혼자만 외로웠던 하루들

단 한 번만 나를 돌아 봤으면

마지막 너의 표정 내가 볼 수 있었다면

이렇게 오랫동안 애타지 않았을 텐데

단 한 번만 나를 돌아 봤으면

마지막 나의 눈을 바라봤으면

떠나지 말란 잊을 수 없단

이별 앞에 나약했던 한 사람

니가 전부였던 사람

널 붙잡지 못한 내가 미워서

돌아올 거란 기대 어리석어서

그리운 밤과 지새운 밤이

내게 가르쳐준 건 단 한 사람

돌아와야 한다는 것

익숙했던 미소의 앞모습으로


뒷모습 - 나윤권



혼자 이별을 하고

가 버리면 난 어떡하라고

너 없는 하루를 살아보고

너 없는 채로 잠들어 본다

잊을 수 있다고 다짐을 해 보고

다 잊은 척 웃어도 보고

별일 아닌 듯 혼자 영화도 보고

너의 빈자리 채워 본다

가끔 보고 싶어 견디기 힘들면

나 하루 종일 너를 찾아 헤매 보고

손잡고 걷던 거리에 우두커니 서서

혹시 니가 올까 가슴 설레 본다

잘 살 수 있다고 다짐을 해 보고

태연한 척 웃어도 보고

드라마처럼 혼자 취해도 보고

널 잊으려고 하면 할수록

너무 보고 싶어 견디기 힘들어

비틀거리며 너를 또 찾아 헤매고

나란히 걷던 이 길에 나만 혼자 남아

눈물 삼키면서 너를 기다린다

날 그토록 사랑해주던

너란 사람은 어디까지 간거니

너무 보고 싶어 견디기 힘들어

오늘따라 난 니가 너무 보고 싶어

나 술에 취한 채 추억에 취한 채

비틀거리면서 너를 기다린다

다시 너를 기다린다


너무 보고 싶어 - 어쿠스틱 콜라보



나 먼저 돌아서야 하는데 괜찮은 척 웃고 있는데

내 가슴은 싫다고 붙잡으라고 눈물을 만들어

사랑한다 말하던 입술이 나만 담던 예쁜 두 눈이

이젠 내가 미운지 나 아닌 곳만 보려 하는 너

내 욕심이 자꾸만 자라서 너의 자릴 밀어낸 걸 모르고

너만 탓하고 투정만 부린 걸 왜 사랑은 한발 느린지

겁이 나 강하지 못한 나, 너 없인 무엇도 아닌 나

이 맘속에 너 하나만 안고 알고 살아온 날

알잖아 너 밖에 없는 날 알잖아

니가 나의 하늘이던 그 날에 안겨 울고 웃던 나처럼

다시 사랑할 수 있도록 해 줘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데 그저 곁에 있어주면 되는데

날 다 버려도 너만 믿어주면 나 뭐든지 할 것 같은데

겁이 나 강하지 못한 나, 너 없인 무엇도 아닌 나

이 맘속에 너 하나만 안고 알고 살아온 날

알잖아 너 밖에 없는 날 알잖아

니가 나의 하늘이던 그 날에 안겨 울고 웃던 나처럼

다시 한 번 내게 기회를 줘

기억하니 마주 잡은 두 손 안의 약속을

바다가 마르고 별이 잠들 날까지

그 어떤 일이 우릴 갈라 놓아도

I do. I'll always be with you

사랑해 난 이 마음 변하지 않아

잠시 세상에 널 빌려 준거라 생각하고 기다릴 테니

다시 돌아온단 한 마디면 돼


기대 - 나윤권





민트 제품들, 모두 돌아와...!


잔고 비우는 삶으로 보답할게.


아, 민트에 취하고 싶은 이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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