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간다는 상상 정도는 사회의 해악을 끼치지 않는 범위에서 하는 걸로
여행을 간다면 어디 가면 좋을까?
생각만 해도 뭔가 두근거리는 느낌이다.
당장 국제선 체크인을 하고 있는 내 모습이 그려진다.
코로나라고 해서 여행을 안 간 것도 아니고,
국내 여행도 물론 아주 좋고 만족스러웠지만,
뭐랄까 해외에서 느낄 수 있는 이국적인 느낌,
외국에서 이방인이 된 느낌은 꽤나 정신적으로 해방감을 선사했던 것 같다.
일상에서 완벽히 분리된 듯한 느낌을 준다고 해야 하나.
아마 해외여행이 실제적으로 2020년부터
사실상 어려워지면서 뭔가 더 갈증이 생기는 그런 느낌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여행을 떠난다면, 아마 가족들이 함께 가느냐,
나 혼자 가느냐에 따라 다를 것 같은데,
가족들이 간다면
예전에 갔던 사이판이 꽤 즐거웠던 기억 중에 하나로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아이들이 어릴 때 가는 여행은
사실 '휴가'보다는 '육아' 쪽에 가깝기 때문에
꽤 고생을 했던 기억만 있지만..
그래도 몇 년 전 사이판으로 여행을 갔을 때는
첫째는 말귀도 알아먹고 순해진 상태였고, 둘째는 뱃속에 있을 때라 말썽 부리지 않았던 터라
그래도 꽤 수월했던 기억이 나서 그런지 몰라도 더 기억에 남는 것 같다.
마나가하 섬이었나?
특유의 코발트블루와 딱 맞았던 바다 색깔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최근에 보니 트래블 버블이라고 다시 여행이 가능한 걸로 나와서 찾아봤다.
트래블 버블 Travel Bubble
코로나19 사태에서 방역 우수 지역 간에 안전 막을 형성, 두 국가 이상이 서로 여행을 허용하는 협약
코로나19 사태에서 방역 우수 지역 간에 안전 막을 형성, 두 국가 이상이 서로 여행을 허용하는 협약을 말한다. 이 협약이 체결되면 해외에서 온 입국자들에게 시행하는 2주간의 자가격리가 면제되는 등 입국 제한 조치가 완화된다.
싱가포르, 대만, 태국, 괌, 사이판 등 방역 신뢰 국가(추후 조치에 따라 조정 가능)
뉴스를 보니 벌써 예약하는 사람들이 넘치고 넘친다고 하던데,
오랜만에 뉴스를 보니 몸이 근질거리지만,
여러 가지 여건 상 쉽지 않은 걸 알기에 마음만 다녀오는 것으로 한다.
혼자서 가야 한다면 어딜 가면 좋을까?
혼자서 간다면 유럽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뭐 이것도 시간과 예산과 여건 모두 맞아야 하겠지만
뭐랄까 약간의 판타지 같은 게 있다고나 할까.
유럽 여행을 안 가본 자의 그 동경심이랄까, 버킷리스트라고 해야 하나,
내게 유럽의 기억은
사진이나 영상 속 단편적인 기억들이 전부일 뿐이니
자료로 습득한 지식이 아닌
경험으로, 유럽을 내 두발로 느끼고 싶다는 생각이 종종 들 때가 있다.
아직은 먼 미래의 일이긴 하지만,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오지 않을까
트래블 버블까진 아니어도,
이매진 버블 정도 피워보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