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다시 갈 수 있겠지?
하와이에 가고 싶다.
내 첫 번째 해외여행.
허니문이 내 인생에 첫 번째 해외여행이었지.
아직까지도 내 인생에서 가장 긴 장거리 여행이었고
가장 길게 체류했던 해외여행 이기도 했다.
그래서 더 기억에 많이 남고 문득문득 생각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지금도 그 하와이에 일렁이는 밤거리에 횃불들과
온화한 기온,
버스킹 공연 ,
화기애애한 외국인 여행자들 ,
그리고 느긋한 휴양도시 특유의 감성이 어우러져
무척이나 설렜던 기억이 난다.
서퍼들이 넘실대는 파도를 벗 삼아 놀고 즐기던 자유로운 모습들을
해양 도로를 드라이브하면서 보고 있노라면 그렇게 다른 세상에 와 있다는 게 실감이 났더랬다.
그리고 어디서든 차를 멈추고 해안가로 가서 바다 그리고 하늘 그리고 야자수 구경을 하고 있노라면
무척 행복해지는 기분이었다 고나 할까.
휴대폰 로밍도 안 하고 모든 연락도 끊고 중단시키고 다녀와서
현실과 단절된 기분으로 첫 해외여행을 즐겼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아직도 그 해방감이 기억에 남는다.
컨버터블을 타고 해안가를 달리던 기억도 ,
스팸 무스비를 먹고 이국적인 음식들과 호화로운 음식들을
돈, 예산에 제한 없이 하고 싶은 대로 하고 먹고 싶은 것 마음껏 먹고 즐길 수 있어서
오히려 더 기억에 남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갑자기 이런 생각이 문득 떠오른 건
아마도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올드팝에
이런 아른아른한 비슷한 나른 나른한 기억이
함께 녹아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음악을 들으면서, 그때의 나의 처지와 생각을 더듬어 보자면
그때 나는 회사 일에 염증이 나 있던 시기였고 스트레스를 꽤나 많이 받고 있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모든 연락으로부터 끊어지고
일탈된 지역에서 현실도피를 제대로 하고 할 수 있었다는 것에 대한
기쁨과 판타지가 이러한 경험들을 더 극대화시켜서 느끼게 해 주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런 감정이 떠오르는 이유는
아마도 지금의 기분도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도피하고 싶은 기분이 들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군.
그때도 만만치 않은 비용이 들었었던 걸로 기억하기 때문에
결혼 후 10년이 되면 아니 10년이 될 때까지 차곡차곡 돈을 모아서
해외여행을 가야지 아니 하와이를 다시 와야지라고 상상했었는데
아직 10년은 안되었지만 비슷한 년수에 다가가고
작금의 여러 가지 상황들을 보니 쉽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메인 이슈는 코로나 겠지만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사실은 현실적으로 행동에 옮기기는 적잖이 어려운 터라
그냥 코로나 때문이라고 생각하기로 한다
에이 이게 다 코로나 때문이야.
비슷한 기분이라도 내기 위해
하와이는 아니더라도, 지중해에 가고 싶다는 노래라도 듣기로 한다.
이 노래도 명작이라 좋아했었는데.
https://www.youtube.com/watch?v=1S_kbs_hNFg
아일랜드- 지중해에 가고 싶다.
때로는 살아있다는 게 무의미하고 피곤해
오래된 시계처럼 느릿느릿 움직여 가는 일상들
힘들게 잠을 깨고 난 뒤 무력해짐을 아는지
때늦은 식탁 위에 하나 가득 차려져 있는 근심들
아주 잠깐이라도 이곳을 벗어나
달콤한 낮잠처럼 나를 쉬고 싶어
어디라도 괜찮아 그저 흐트러진 나를 맞출 수만 있다면
누추한 내 생활의 찌꺼기들도
누구라도 괜찮아 그저 이런저런 얘길 함께 할 수 있다면
그곳에 가면 난 조금 나아질지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