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더욱 평범해 지는 일상이다. 앞으로 점점 적을 이야기가 없어질까 살짝 시원 섭섭해진다. 뭔가 꾸준히 하는 일들은 공이 얼마나 드냐에 상관없이 지루하고 힘든 일인 거 같다. 그래서 갑자기 든 생각인데 밥먹고, 잠자고, 하루 하루 꾸준히 살아가는 우리네들은 모두다 위대하다고 억지 결론을 내본다.(^^)
오늘은 오전에 온라인 수업이 없는 덕에 간밤에 구글 지도를 통해 알아본 학원엘 찾아가기로 했다.(한 달 살기를 하며 구글 지도를 정말 잘 이용했다. 구글 사장님(?)께 감사! 감사!) 내가 너무 아무런 가격 비교 없이 한국인 어학원에 대니를 등록시킨 것 같아 시장 조사 겸 그리고 나도 이왕 필리핀에서 왔으니 영어 공부를 해보자는 심산이다.
오전에 역시나 대니는 헬스장으로 고고싱 했다. 아이가 시간을 보낼 놀이터가 하나 있는 것 같아 헬스장 등록은 정말 탁월한 선택이라고 스스로 칭찬했다. 많은 부모님들이 영어권 국가에 아이와 함께 단기 어학 연수를 계획하며 외국에 나가면 영어를 술술할 기회가 생기겠지 생각하는데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 한국에서도 생각해 보면 보통 가족, 친구, 회사 동료 집단과 같이 어떤 곳에 소속되어 있고 또 공통된 화제가 있어야 대화가 이어지는 것처럼 외국생활도 마찬가지이다. 그냥 길을 가는데 아무나 말을 걸어주지도 않거니와 간혹 상점에서 물건을 살 때 혹은 심지어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할 때 영어를 하지 않냐 하지만 말 한마디 없이 그런 것은 모두 가능하다.
말인 즉슨, 어딘가 소속이 되어야 말을 하게 되는 기회가 생긴다는 것이다. 6~8시간씩 어학원에서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수업 시간표에 따라 생활하지 않는 한, 학원에서 보내는 시간 이외에 남는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잘 계획을 세워야 한다. 대부분 이 부분은 그대로 동행하는 부모의 몫이다. 근데 이것들이 간단하지 않다는 게 문제다. 한국에서 외국 현지 상황을 알아보는 것은 한계가 있고, 현지에 막상 와서 이런 것들을 계획하자면 많은 난관에 부딪힌다. 심지어 놀이공원 하나를 가는 것을 알아보는 것도 어떻게 갈 것인가, 입장료는 얼마인가, 쉬는 날은 언제인가, 가면 아이가 좋아할 만한 놀이기구는 있는가 등 그냥 롯데월드를 놀러가는 것처럼 간단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이가 공부에 취미가 있거나 뭔가 영어를 잘하고 싶은 욕망이 있는 경우에는 프로그램이 잘 짜여진 풀코스 어학원을 등록하면 가장 좋은데 그 비용이 만만치 않다. 그와 더불어 필리핀 어학원의 경우 딱 책상 한 개만들어간 공간에서 선생님과 장시간 1:1 수업을 하는 것은 상당한 인내가 필요해서 간혹 되려 영어에 질리거나 외국 생활에 대한 환멸을 가져 올 수도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그래서 신중에 또 신중을 더해 계획을 아주 잘 세워 실행에 옮겨야 한다는 것이다. 결론은 돈이 좀 여유가 된다면 그냥 한국인이 운영하는 대형 어학원에 등록하는게 낫고 나처럼 돈이 별로 없어서 현지에서 맨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살게 되면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에서 살펴본 모습은 살짝 비극일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좀, 뭐든, 힘들어야 배우는 것도 많고 성장도 하는 거니까 선택은 각자의 몫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