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나의 일상으로 돌아가서(^^)....., 짧은 상담을 마치고 근처 MARET MARKET이라는 큰 쇼핑몰 구경을 갔다. 필리핀은 쇼핑몰 짓기에 진심인 듯하다. 또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열대 기후에 속하기 때문에 일 년 열 두달 기온이 높은데, 특히 6~8월까지는 35도를 넘는 경우가 흔해서 거리 관광이 쉽지 않다. 그래서 더위를 피할 수 있고 눈요깃거리를 제공하는 이런 큰 쇼핑몰을 많이 짓는 것 같다. 보니파시오는 여의도 약1/2크기 인데 그 안에 적어도 5개 이상의 대형 쇼핑몰이 있다. 요즘 경향인지 예전부터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쇼핑몰도 나름의 각각의 특색을 가지고 있다.
앞에서 말한 베니스 몰은 인공 호수가 특색이라면 MARET MARKET은 저렴한 로컬 제품들을 살 수 있는 곳이다. 쇼핑몰 내부에 큰 광장 같은 공터가 있는데 이 곳은 그때 그때 적당한 물품의 부스를 설치해서 판매한다. 어쩔 때는 의류 매대가 놓여있기도 하고 어떤 때는 전자제품을 전시하는등, 유동성 있게 물건을 내어놓고 판매하고 있다. 특히 2층에는 다이소, 3층에는 Japanese store라고 하는 잡화점이 있는데 보니파시오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의 생활 물품을 구매할 수 있는 곳이다. 그리고 쇼핑몰 앞에는 상시 flea market(벼룩 시장)이 열린다. 내·외부에 아이들이 가겹게 즐길 수 있는 놀이 기구도설치되어 있다.
쇼핑몰 바로 앞에는 작은 터미널이 있다. 지프니, 오토바이, 크랩, 흰색 택시, 보니파시오 내 셔틀버스까지도 그곳에서 모두 이용 할 수 있다. 특히 그랩을 잡아주는 부스가 있어서 그 곳에 있는 안내원들에게 부탁하면 그랩이나 오토바이를 잡아 준다. 나 같은 경우에는 오토바이를 이용할 때 주로 이 부스를 이용했다. 예전 방콕에서 처음 경험한 스릴 있는 오토바이 탑승 경험을(한편 엄청 위험하기도 한....) 잊지 못해 필리핀에서도 오토바이를 자주 탔는데, 이곳은승객용 헬멧도 제공하고 교통 신호도 잘 지켜서 나름 안전하게 이용할수 있었다. 심지어 여러사람이 사용하는 헬멧의 위생을 생각해서 파란색 일회용 머리 커버도준다. 내가 보니파시오의 오토바이에 대해 이런 저런 칭찬을 현지인에게 늘어놓자 보니파시오 내에는 워낙 경찰이 많아서 규정을 지키지 않으면 벌금을 내기 때문에 그런 것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외곽은 여전히 무법천지란다.
나의 오토바이 사랑에, 결국 나는 현지 번호를 받아서 오토바이 호출 앱을 이용하기로 마음 먹었다. 예전에는 그랩 앱 내에서 오토바이 호출도 가능했는데 언젠가부터 더 이상 그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별도의 앱(MOVE IN)을 다운 받아야 한다. 그리고 그랩 앱과 다르게 MOVE IN을 이용하려면 현지 번호가 필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