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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친구 0명이어도 마케팅을 시작하는 방법 101

#SNS친구가_없어도_괜찮아#IT협동조합백종원

인터뷰이 프로필

이름: 백종원

소속: IT협동조합 플랭킷

직업: 기획자라쓰고 잡부라고 부른다.


김민태(그로스쿨 이사, 이하 김):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백종원: 협동조합 에픽로그 기획자 백종원입니다.

그 백종원 아니에유.

김: 어떤 협동을 하고 계십니까?


백종원: IT 외주 기업이라 그냥 다해요. 기획, 앱 제작, 영상 제작, 마케팅, 심지어 뉴스레터까지도요. 최근엔 ‘콘텐츠 마케팅’으로 초기 기업에 도움을 드리는 일을 하고 있어요. 예전에는 보드게임 만들었고요.


김: 보드게임? 부루마블 같은 거요?


백종원: 청소년들과 함께 사회문제를 게임으로 풀어 보는 보드게임을 만들었어요. 그때 당시에 참 안타까운 일인데… 세월호 참사가 있었고, 이런 참사가 다시는 일어나면 안 되겠다 했어요. 그래서 우리 팀이 같이 생각한 게 오히려 ‘청소년들이 게임으로 어른을 교육하자’였어요. 오히려 안전 교육은 어른들이 배워야 한다고요. 어떻게 보면 거꾸로예요. “내가 돈을 따올 테니까 만들어볼래?” 하고 제가 제작비를 따왔어요. 창업 프로그램으로.


청소년을 위한 '안전빵빵' 보드게임


김: 어디다 파셨어요?


백종원: 이게 교육부에 안전 교육 프로그램이 있거든요? 그 프로그램에 실제 안전 수칙이라고 해서 있는데. 학교에 실제 납품했어요.


김: 납품은 잘 되었나요?


백종원: 네. 실제로 천 개 만들어서 다 팔렸는데… 지금은 폐업했어요.


김: 어쩌다…


백종원: 청소년들과 함께 운영하는 청소년 교육 협동조합이었는데요. 당시 청소년이었던 직원분과 여러 가지 어려운 일들을 겪었어요. 그 일들을 같이 처리하다 보니 저도 마음이 쉽지만은 않더라고요. 돈은 벌었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다 싶어서 접었습니다. 수익이 나도 폐업을 할 수 있다는 걸 그때 알았습니다.




3개월 만에 1억 매출을 만들어준 효자, 뉴스레터

김: 초기 마케팅을 어떻게 하는 겁니까?


백종원: 뉴스레터로 3개월 만에 매출 1억 기록했습니다. 뉴스레터로 매출 났다는 건 명함 많이 받으시죠? 그럼 이제 그 명함 받은 사람들한테 우리의 뉴스레터를 뿌려줘요. 그럼 고객분들이 ‘얘네 그런 걸 했지’ 기억하고서 저희한테 외주제작 문의를 하세요.


김: 가장 잘 터진 콘텐츠가 어떤 거였어요?


백종원: 저희 콘텐츠 중에 에어비앤비는 사업소개서를 어떻게 썼는지에 대한 내용이 있어요. 한 장짜리 사업 계획서 만드는 거.


한 장에 만들어야 한다.

김: 터진 효과는요?


백종원: 텀블벅 뉴스레터에 소개되었는데 그걸 보고 고객분들에게 외주 문의가 많이 왔어요. ‘어떻게 사업 계획서를 써야 하냐’ ‘어떻게 브랜딩 해야 하냐’, ‘외주를 맡기고 싶다’ 이런 식으로요. 가장 뿌듯한 순간이었죠.


김: 뉴스레터 콘텐츠들은 어디서, 어떻게 모으세요?


백종원: 별건 아니고요, 항상 고객들 관점에서 먼저 생각해요. ‘도와줘 플랭킷’ 콘텐츠의 경우 ‘찐’ 노하우를 알려주는 콘텐츠예요. 별거 없이. ‘플레터가 만난 사람이라는 콘텐츠’도 있어요. 그건 그냥 우리 고객분들이 궁금해하는. 진짜 능력 쩌는 사람들을 대신 만나주는 거예요. 만나서 이야기 나눈 걸 콘텐츠로 만듭니다. 고객의 갈증을 풀어주는 거죠.


김: 최근에 만난 분은 누군가요?


백종원: 유튜버 소그노의 대표님을 만났는데요, 그 대표님 같은 경우에는 9만 유튜버였어요. 저희 고객분들은 어떻게 유튜브 채널을 키웠는지, 그런 걸 되게 궁금해 하시거든요. 그래서 그런 분들을 실제로 만나서 어떻게 유튜브를 키웠는지를 콘텐츠로 발행하는 거죠.


김: 그 노하우를 듣고, 텍스트 콘텐츠든 영상 콘텐츠든 푸시는 거군요?


백종원: 네. 되게 중요한 건데, 보통은 한 콘텐츠가 있으면 글을 쓰거나 영상을 만들었거나 둘 중 하나에요. 그러면 유튜브만 혹은 블로그에만 올려야지! 하고 생각하세요. 그렇게 하시면 안 돼요. 채널이 여러 개 있으면 전부 다! 뿌려야 해요. 채널마다 보는 사람이 다를 수 있거든요? 콘텐츠 하나를 만들었을 때, 여러 군데에 뿌린다. 이게 콘텐츠 마케팅의 기본입니다. 원소스멀티유즈(OSMU).


김: 실물 상품을 파시는 분들(?)에게도 먹힐까요? 뉴스레터가?


백종원: 채널 선택을 잘해야 해요. 그래서 저희는 채널을 뉴스레터로 정했잖아요. 그 이유는 고객들이 거기 있어서 정한 거거든요? 그리고 돈이 안 들어서. 그렇게 두 가지로. 그것 때문에 정한 건데, 근데 만약에 고객들이 있는 채널이 인스타그램이면, 저는 인스타그램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김: 고객들 있는 채널로 가라?


백종원: 대신 가볍게 시작해야 해요. 0원으로.


김: 뉴스레터는 콘텐츠는 어떤 역할이에요?


백종원: 뉴스레터 콘텐츠는 ‘고객의 신뢰를 얻기 위한 디딤돌’이라고 정의를 하셔야 해요. 콘텐츠 자체가 뭘 영상으로 만들든 블로그를 하든, 뉴스레터를 만들든 그 콘텐츠를 사람들이 보고서 신뢰를 하는 거예요. ‘경쟁사보다는 여기가 좋겠다’고 느끼게 해야 합니다.


꿀팁 콘텐츠를 웹사이트에 박제.




초기 마케팅, 3초 안에 알려라

김: 마케팅 공부 많이 하셨나 봐요.


백종원: 저희도 창업할 때 막막했죠. 그래서 강의도 많이 들어봤거든요? 마케팅 강의를 하면은 결국에 끝은 자기네 회사랑 손잡으라는 이야기로 끝나더라고요.


김: 자기네 회사랑 손잡아라?


백종원: 자신의 회사에서 낸 솔루션으로 마케팅을 해라. 근데 제 입장에서는 마케팅을 외주 자체를 달라는 거죠. 근데 제 입장에서는 돈이 0원이었고, 근데 그렇게 하기엔 너무 어려웠어요. 다시 점검해보니까 페이스북에 ‘좋아요’ 수가 찍히는 거랑 직접적인 매출이 상관관계가 물론 있지만, 처음에 초기에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 그런데 창업하면 조바심이 생기기도 하잖아요?


백종원: 네. 처음에는 퍼포먼스가 나오지 않아요. 그러면 우리가 처음에 매출이 나와야 하는데, 돈 벌어야 하는데, 계속 거기에만 집착할 수 없잖아요. SNS ‘좋아요’ 에만 집착할 수 없으니까.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해봤죠.


김: 그래서 가장 먼저 한 행동은 어떤 거였어요?


백종원: 우리 사업 먼저 정리하는 거예요. 지하철에서 내리면 주로 받는 게 전단지잖아요? 근데 그 전단지가 한 장짜리 사업 소개서이자 회사 소개서에요. 우리는 그 전단을 받고 한 3초 만에 판단하잖아요. 이 사업이 나한테 도움이 되겠다, 안 되겠다를. 근데 적어도 볼 게 있어야지 사람들이 판단한다는 거예요. 다시 말하면.


3초 안에 눈길을 사로잡는 예시

김: 후킹이 돼야 하니까요.


백종원: 네, 전단 형태로 만들든지, 아니면 PPT 형태로 만들든지. 중요한 건 내 사업이 정리가 돼 있어야 한다는 거죠, 뭘 팔든지. 그리고 3초 안에 받아보고 무엇을 팔 것인지 보여야 합니다. 이렇게 정리되어 있어야 시작할 수 있어요. 




브랜딩은 결국 이정표

김: 먼저 뭘 팔지 정리를 하고, 브랜딩 작업으로 넘어가신 건가요?


백종원: 네, 그러니까 정리를 한 것을 바탕으로 브랜딩 작업을 하는 거죠. 뭘 팔건지를 콘셉트를 잡아서 정리한 결과물이 브랜딩이라고 생각해요.


김: 쉽게 말하면요?


백종원: 고객한테 콘셉트 잡고 보여준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고객한테 매출까지 어떻게 행동을 유도할 것인가를 보는 ‘다리’ 역할이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김: 이쁘게 만들면 장땡 아닌가요?


백종원: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죠. 그런데 브랜딩의 핵심은, 소비자의 가이드가 되어주는 것과 소비자에게 어떤 가이드로 남을 것이냐. 그게 브랜딩의 핵심이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만화 『신과 함께』 얘기를 자주 하는데요. 소방관이 불지옥에 빠져들어 가서 죽어서 저승에서 저승차사가 만나잖아요? 그리곤 저승차사가 ‘내가 니 가이드야. 저승 퀘스트를 다 통과하면, 너는 어머니를 꿈에서 만나게 해줄게.’라고 확실한 행동과 목표를 제시해요. 가이드 역할을 하는 것이죠. 대입해보면 브랜딩은 결국 고객이 소방관이고, 우리는 차사의 역할을 하는 거예요. 이렇게 고객에게 목표와 행동을 제시해야 합니다.




아무것도 없으면 콘텐츠 마케팅부터 해라

김: 그러면 대체 처음엔 뭘 해야 해요?


백종원: 마케팅을 해야 하는데, 제가 추천하는 것은 ‘콘텐츠 마케팅’입니다.


김: 콘텐츠 마케팅?


백 ; 저희는 주로, 뉴스레터랑 유튜브 영상을 만들었어요. 그런데, 보통 콘텐츠 마케팅이라고 그러면, 되게 어렵게 생각하시거든요. 어렵게 생각하시지 말고, ‘내가 아는 비결이나 지식을 정리해서 웹상, 인터넷에 올린다.’ 그렇게 생각하시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여기에서 중요한 거는 고객 입장에서 듣기도 좋고 보기도 좋은, 그러나 도움도 되는, 콘텐츠여야 해요. 보고서나 제안서처럼요.


김: 근데 굳이 뉴스레터랑 인터뷰 영상으로 콘텐츠를 만든 이유가 있나요?


백종원: 저희가 뉴스레터를 한 첫 번째 이유는, 일단 저희가 빠르게 만들 수 있었어요. 두 번째가 더 중요한 이유인데요. 조사해봤을 때 저희 고객들이 이메일을 많이 썼어요. 특히 창업자들이 이메일을 필수로 썼죠. 게다가 이메일로 발송할 때 값이 많이 안 듭니다. 돈이 안 드니까 이메일 마케팅을 한 거죠.


김: 우리 고객이 이메일에 있다는 걸 어떻게 아셨어요?


백종원: 처음에 사실은 고객들을 많이 만나봐야 해요. 엄청. 브랜딩 작업을 할 때 고객들을 많이 만나보고, 고객 인터뷰를 해서 이 사람들은 뭘 원하지? 무슨 일 하지?, 생활 패턴은 어떻지? 이런 거를 다 알아봐야 해요. 주변부터요.


김: 만날 사람이 없으면?


백종원: 처음에는 지인부터 생각하면 좋아요. 그러니까, 내 지인 중에서 카카오톡이라든지 전화번호를 쭉 보시면 한 명은 있을 거예요. 만약에 한 명의 친구 중에 내 고객과 가까운 대상이 있다면 무작정 약속 잡고 찾아가요. 저희 같은 경우 고객이 ‘초기 창업자’인데, 창업 준비하는 친구를 찾아가서 알리는 거죠.


김: 혹 뉴스 말고도, 다른 콘텐츠 정할 때 고려할 만한 것은 뭐가 있을까요?


백종원: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부터 하세요. 저희 케이스는 IT 외주 제작이니까 IT 외주 제작 분야에 웹이랑, 영상 제작, 브랜딩 뭐 이런 게 쭉 다 포함되었기 때문에 콘텐츠로 보여줄 수 있는 예시가 많았어요. 레퍼런스가. 그래서 우리가 영상 콘텐츠를 선택했던 거지. 처음 하시는 분들한테 영상을 추천하지는 않아요. 저는.


김: 그러면 재주가 하나도 없으면 다른 방법은 뭐가 있을까요?


백종원: 처음 마케팅이 막막하신 분들한테는 저는 배달의민족 블로그를 보라고 해요. 초창기 배민 블로그요. 물론 배민이 투자를 받았지만, 처음엔 사람들이 잘 모르는 스타트업이었어요. 여기 보면 배민 마케터가 처음에 뭐부터 했는지가 나오거든요? 처음에는, 일기부터 썼어요.


김: 일기? 일기라고 하면…


백종원: 어떻게 보면 일지인 거죠. 오늘 뭐 했다, 내일 뭐 한다. 그래서 처음 막막하면 일지부터 쓰라고 해요.


마케팅 말고도 창업자가 참고할 만한 콘텐츠가 많다. / 출처: 배달의민족 공식 블로그


당신은 영웅, 에픽로그는 서포터

김: 에픽로그는 어떻게 창업하셨어요?


백종원: 창업하기 전에 다른 사회적 기업에 잠깐 있었는데, 나오게 되었어요. 거기서도 조금 문제가 있어서 나오게 되었는데, 같이 일하던 그 멤버들은 좋았어요. 능력 있는 분들이라서, ‘부업이라도 해보자!’ 해서 시작한 게 에픽로그예요.


김: 에필로그라는 뉘앙스도 좀 있긴 한데… 어떻게 짓게 되신 거예요?


백종원: 뭔가 좋은 일을 덕후처럼 하려는 사람들, 창업하시는 분들을 다 영웅이라고 생각해요. 에픽이 ‘영웅의 서사시’라는 뜻이고 로그가 ‘기록하다’라는 뜻이니까 합성어로 ‘에픽로그’라고 지었죠. 어벤져스 같은 거 보면 항상 영웅 옆에 도와주는 분들이 있잖아요? 그게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다 보니 스타트업을 위한 ‘베이커스’라는 서비스도 제공 중입니다.


김: 베이커스? 베이커리?


백종원: 저와 저희 대표님이 빵 만든 경험이 있거든요? 이 빵 만드는 거랑 창업이 비슷해요. 적정 온도에서 딱 맞는 타이밍에 빵을 구워 잘 팔고 보는 게 결국 저로서는 스타트업과 되게 비슷하다고 생각을 했어요. ‘잘 팔리는 타이밍을 위한 창업 레시피’라는 콘셉트로 스타트업 전문 IT 외주 브랜드, 스타트업 베이커스입니다.


김: 왜 하필 창업을?


백종원: 저희가 IT 프리랜서로 시작했다고 했잖아요? 근데 IT 프리랜서들이 어떻게 보면 초기 창업자랑 되게 비슷해요. 사업자를 내는 것도 비슷하고, 처음에 시작할 때 뭐 할지 막막한 것도 비슷해요.


김: 자신의 능력을 팔아야 하니까?


백종원: 맞아요. 저희도 코로나로 타격을 입었어요. 저희가 부업을 처음 시작을 했을 때는 매출이 6,000만 원이었거든요? 근데 이제 어려워져서 다시 고객을 찾아다녔어요. 그러다가 ‘정부 지원을 하는 초기 창업자들에게 팔아보자.’ 가 돌파구였어요. 우리도 정부 지원으로 성장했고, 초기 창업자들을 많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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