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그렇게까지 고민할 일이니
‘작년’ 1월 초 헬스장에 다녀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오늘 등록을 하기까지 13개월쯤 걸렸다. 허허
알아보고, 가격비교 해보고, 찾아도 가 보고
시뮬레이션도 돌려가면서 곧 갈 것 처럼하다가
연초엔 사람 많을 거야.
겨울엔 춥다. 여름엔 덥다.
그냥 집에서 홈트나 하자.(안함)
내가 생각해도 구차한 핑계를 대가며 미루고 미루다
보니 1년이 지났다. 그 정도면 갈 생각이 없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한 살을 더 먹으면서 이제는 생존을 위해 운동을 해야 할 시점이 된 걸 체감했다.
잠을 충분히 자도 체력이 떨어지고
초저녁만 되면 피곤한 느낌.
체력이 안 따라주니 무기력하게 누워있는 시간이
많거나 별일도 아닌데 예민함이 튀어나올 때가 잦아지는 것 같았다.
무엇보다 집에서 작업하는 시간이 많을 땐
하루종일 100 보도 걷지 않는 날이 점점 늘어갔다.
굴러다니는 거야 뭐야..
회사 다닐 때는 출퇴근이라도 하니까 굳이 운동을
안 해도 기본적인 활동량이 있어서 체중이 늘거나
줄지도 않고 피로도 금방 회복 됐었는데
이 걸음 수 어플보고 충격받아서
이렇게 살다가는 신체능력이 금방 떨어져 버리겠다는 두려움이 몰려왔다!
어젯밤 자기 전에-여기에 글 쓰면서 손흥민/황희찬에게 자극받아-오늘은 꼭 등록을 하러 가야겠다 마음먹고는!
언제나처럼 늦잠 자고 일어나(응?) 점심 먹으면서
티비를 돌려보는데 탑건 2를 하고 있었다.
영화관에서 이미 봤지만 재밌었던 기억이 있어서
조금만 더 봐볼까(나가기 싫다..)라는 마음으로
결국 끝까지 보게 됐는데 다행히도 영화에서 동기부여를 해주네?!
생각 그만하고 얼른 해!
탐크루즈님께서 나의 등을 떠밀어주신 덕분에
몇 달 전부터 찾아본 집 근처 헬스장 중 작년에도
한번 구경 가봤던 곳으로 웬만하면 등록하려고
찾아갔다. 지난번엔 그냥 갔어도 상주하고 계신
트레이너 분들이 많았는데 오늘은 주말이라 그런지
다들 수업 중이신지 아무도 없어서 다시 나왔다.
큰 맘먹고 나왔는데 이런!
예약을 하고 다시 와야 하나 다른 데를 가야 하나
잠깐 고민하다가 집에서는 조금 더 멀지만 오픈한 지 얼마 안 된 곳으로 추정되는 곳으로 찾아갔다.
그래. 어차피 운동하겠다고 가는 건데 거리 조금 먼 게 뭐가 대수겠어. 생각 그만하고 그냥 가보자!
하여 상담받고 내일부터 시작하기로 바로 등록을 하고 나왔다. 이렇게 간단하게 끝날 것을.. 뭐 그렇게 대단한 거라고 일 년을 넘게 움직이지 않았을까?!
이것 또한 그만한 동기가 없었겠지.
해야 하는(하고 싶은) 마음 < 귀찮음
나에겐 대부분의 일들이 이 공식에서 빗겨 나질 않는다.
매일, 매 순간 귀찮음과 싸우면서 생각만 하느라
에너지를 뺏겨 정작 움직일 힘이 나지 않을 때가
많았다. 딱히 별거하지도 않았는데 혼자 방전됨..
이젠 그거 극복해보고 싶어서 등록하는 걸로
한걸음 나아갔고, 눈에 보이는 목표가 있어야 운동하는데 더 동기부여 될 것 같아서 3월에 있는 10k 마라톤까지 바로 신청했다!
(오~ 웬일로 길게 생각 안 하고 일단 함)
10k는 아주 오래전에 두 번,
2022년에 한 번 해봤는데 세 번 다 운동도 거의 안 하고 별다른 준비 없이 그냥 나갔다 보니 1시간 15분정도의 기록이 나왔고 뛰는 것보다 걸었던 구간이 더 많았지 싶다. 올해 건강 쪽 만다라트 계획에 10k
1시간 이내를 목표로 잡은 게 있어서 겸사겸사 이번 한 달간 운동 목표까지 바로 설정했다!
후우! 이렇게 후련할 수가..
내일부터는 운동기록도 남겨봐야겠다!!!
근데.. 이제부터는..
러닝화 고르는데 오랜 시간을 보낼 것 같은 느낌…
제발..
Don’t think. Just do 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