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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선 Dec 23. 2024

액체가 깨질 수 있어?

 문장위빙



내가 살면서 가장 오래 하고 있는 게 덕질이다. 그건 분명 의미가 크다. 어떤 일이든 끈질기게 하는 것에 무능한 사람이 인생의 대부분의 시간을 쏟고 있는 단 한 가지 일이 있다면 그 일 또는 그 마음엔 분명 들여다볼 만한 알맹이가 있다는 걸 테니까.... 내 영혼의 어느 부분은 이 사랑 덕에 늙거나 바래지 않고 늘 축축하고 진하다고........ 욕망이 닮았다는 말은 결핍이나 취향이 닮았다는 말과도 통하는 말이고, 그런 식의 공통점은 웬만해선 잘 끊어지지 않는 유대감을 만들기 때문이다..... 부끄럽지 않다. 그런 건 어렸을 때나 하는 거 아니냐고 비웃는 사람을 "사랑의 멋짐을 모르는 당신은 불쌍해요"하고 가볍게 연민할 수 있다. 56~59

나의 애정이 재단으로부터 자유롭길 바라는 마음처럼 나 또한 남의 애정을 두고 왈가왈부하고 싶지 않다. 세상에 사랑의 감각이 되는 건 너무 많으니까. 100 이책의 마지막 장을 넘겼을 때, 나는 당신이 즐거운 피로감에 휩싸여 두통을 얻거나 비의도적 배제의 감각으로 자신의 지난 시간을 돌아볼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다시금 사랑으로 자신과 타자와 미래를 다독이길 바란다. 11 2023년 늦봄, 책, 애정재단, 유보


사랑에 의하여 완전히 정복된 증오는 사랑으로 변한다. 그리고 사랑은 이전에 증오가 없었던 경우보다 한층 더 크다. 199 만일 어떤 자가 어떤 사람으로부터 사랑받는다고 표상하며, 더욱이 자기는 사랑받을 아무런 원인도 부여하지 않았다고 믿는다면 그는 도리어 그 사람을 사랑할 것이다. 197 실체는 본성상 자신의 변용에 앞선다. 22 우리는 우리가 다른 것 없이 자신에 의해서만 파악될 수 없는 자연의 일부의 한에서 작용을 받는다. 249 책, 에티카, 스피노자



그녀가 홀로 올 때도 더러 있었는데, 그럴 때는 아주 천천히 거닐면서 분수대로 가서 물을 마시기도 했어요. 그러고 난 다음 날 아침엔 묘지에 꽃이 꽂혀 있는 게 눈에 띄곤 했지요. 한번은 그녀와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답니다. 그녀는 그날 밤도 혼자였고 분수대에 가서 물을 마셨어요. '아가씨', 내가 말을 건넸지요. '제가 와인이라도 한 잔 대접해도 될까요?'나는 한밤중을 위해 늘 준비해 두는 와인을 들고 나왔고, 우리는 목사관 현관의 디딤돌에 걸터앉았지요. 그러나 그녀는 말이 없었어요. 그래서 내가 그녀에게 다시 말을 시켰지요. 깊은 밤에 그렇게 홀로 돌아다니면 혹시 무서운 생각이 들지 않느냐고. 그러자 그녀가 되묻는 거였어요. '무섭기는 뭐가 무서워요?' 66, 책, 필립과 다른 사람들, 세스 노터봄  



무뚝뚝한 자세를 취하면 우리는 '소중히 여기고 싶은 것을 소중히 여길 수 있다.'186 상대방이 자신을 부정적으로 보아도 그에 반응하지 말고, 계속 상대방을 믿는다. 상대방이 자기 자신을 믿는 것 이상으로 믿어주면서 상대방을 높게 평가한다. 그런 태도를 계속 유지하면 상대방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185 우울해지거나 부정적인 감정이 생기면 혹시 나와 다른 누군가를 비교하고 있지 않은지 확인한다...자신이 어떤 상황에서 어떤 생각을 한 결과 우울한 상태가 되었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한다. 178 과거에 따돌림을 당한 내가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다면, 과거에 나와 비슷한 상처를 입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 나는 나에게 불리한 환경을 '포기할 이유'가 아닌, '분발할 이유'로 만들었다. 162 나에게는 다른 사람에게 없는 나만의 성격과 능력이 있는데, 다른 사람이 되려고 하면 그런 부분을 활용할 수 없게 된다. 그렇게 자신에게 주어진 것을 활용하지 않으려고 부정하면, 살아가는 것이 힘겨워질 뿐이다. 내가 다른 사람이 되지 않아도 된다고 허락할 때, 비로소 진정한 자신감을 얻어 매력적인 사람이 될 수 있다. 159 누군가에게 미움을 받을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는 열렬한 지지를 받을 수도 있다. 글쓰는 일은 어떤 의미로 자기 자신이 어디까지 무뚝뚝해질 수 있는지를 시험해보는 승부기도 하다. 주변의 평가를 지나치게 신경 써서 '내가 무슨'이라고 자세를 낮추고 처음부터 자신을 보호하지 않는다. '당신같은 사람이 무슨'이라는 말을 듣기도 전에 먼저 '내가 무슨'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설령 '당신 같은 사람이 무슨'이라는 말을 듣더라고 그런 사람에게는 무뚝뚝해진다. 147 스스로 나아가지 않으면 아무 일도 시작되지 않는다.....서로가 가진 고민의 내용이 다르므로 나와 주변을 아무리 비교해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현실을 나아지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스스로 한 걸음 내디딜 필요가 있다. 단 1센티미터라도 좋다.144 지금은 자기 생각을 직업으로 삼을 수 있는 시대다. 이제는 자신의 욕구를 채우는 것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한다. 누군가 새로운 세계를 열어주기를 기대하고, 새로운 경험을 바란다. 124 ...처음엔 무언가 필요하단 생각을 못해도, 그 사람이 보여주는 정보와 세계관, 삶을 대하는 태도에서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122 이와 마찬가지로 타인에게 인정받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자신만의 새로운 세계관을 뚜렷하게 세우는 자세를 의미한다. 그리고 자신이 세운 세계관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삶의 방식이다. 당장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기 위해 거짓 웃음을 지으면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지 못한다. 120 세상에는 답을 가진 사람과 의문을 가진 사람, 두 부류가 있다. 115  책, 무뚝뚝해도 괜찮습니다,  이케다준


무뚝뚝해도 괜찮습니다,  이케다 준
신유보, 애정재단_ "액체가 깨질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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