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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깅빌보 Aug 05. 2024

오메가는 어떻게 올림픽 공식 시계가 되었을까?

오메가 X 올림픽, 100년의 파트너십에 대해

#5 글.브.탐(글로벌 브랜드 탐구서) - OMEGA


인기 구기종목이 모두 탈락하며 흥행 참패가 예상되었던 파리 올림픽,

하지만 모두의 예상을 깨고 한국 선수들의 명경기와 선전으로 인해 큰 관심을 받고 있어요!

*한국은 무기의 나라야 (양국, 사격 사랑해요!)

루이비통 X 올림픽 / 삼성 X 올림픽

이번 파리올림픽은 경기도 경기이지만, 화려한 스폰서 마케팅도 화제입니다.

루이비통의 올림픽 최초 메인스폰서, 삼성의 Z플립 셀카 메달 셀레브레이션 등 세계에 자사를 알리고 싶은 브랜드들이 매우 적극적으로 올림픽 마케팅에 뛰어들었죠.

OMEGA in Olympics

그런데, 여기서 가장 조용히, 그리고 오랫동안 올림픽과 함께하고 있는 브랜드가 있어요.

바로, 모든 올림픽 시간 계측 경기에 로고가 있는 브랜드 'OMEGA'(오메가)입니다.

오메가 X 올림픽: 1932~2032 100년 파트너십 - 출처: 타임포럼

오메가는 무려 1932년부터 올림픽 공식 타임키퍼로 함께하고 있는 대표 파트너사예요.
최근에는 2032년까지 파트너십을 연장하기로 IOC와 협약을 맺어 100년의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역사를 써나가고 있습니다. 


어떻게 오메가는 100년 올림픽 공식 타임키퍼가 될 수 있었을까요?

오메가 X 올림픽 100년 파트너십과 이를 통한 인사이트를 함께 살펴보시죠 0.<


글로벌 브랜드 탐구서는 성공한 글로벌 브랜드들의 브랜드 스토리와 성공 요인을 쉽고 재밌게 소개해 드립니다.


✅ 오메가 X 올림픽: 100년의 파트너십에 대해

01. 스위스 공방에서 시작해 기술의 정점(오메가/Ω)을 찍다

02. 치열했던 올림픽 공식 타임키퍼 사수전

*빌보'S Insight - Heritage는 Trend를 뛰어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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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스위스 공방에서 시작해 기술의 정점(오메가/Ω)을 찍다.

창립자 루이 브란트

오메가의 역사는 1848년 루이 브란트라는 스위스의 시계 장인의 공방에서 시작되었어요. 지금처럼 모든 부품을 제작한 것은 아니었고 여러 장인들의 부품을 구입해 조립한 후 완제품을 만드는 방식이었죠. 그럼에도, 완제품의 퀄리티가 매우 높아 유럽 전역에 조금씩 이름을 알리기 시작합니다.

19-리뉴 칼리버 (1984) - 출처: 오메가 공식 사이트

창립자 사망 후에는 그의 두 아들들이 공방을 운영했어요. 이때부터는 본격적으로 부품까지 생산하며 생산, 조립, 판매까지 모두 진행하는 회사가 되었죠. 그리고 시계 산업의 역사를 바꾼 무브먼트, '19-리뉴 칼리버'를 탄생시킵니다. (이 무브먼트 탄생으로, 제조한 곳에서만 수리할 수 있었던 과거와 달리 누구나 분해, 교체, 수리가 가능해지는 시대가 열렸어요!)

이 무브먼트를 보고 주거래 은행원인 앙리 리켈은 큰 감명을 받습니다. 그래서 '기술의 마지막 단계'라는 의미를 담은 라틴어 알파벳 마지막, 오메가(Ω)를 브랜드 명으로 제안하죠. 두 아들은 이를 받아들이고 1902년부터 오메가를 정식 회사명으로 채택해 지금까지 운영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이때까지도 오메가는 올림픽의 공식 타임키퍼가 아니었어요.

오메가는 어떻게 올림픽과의 인연을 시작하고, 유지할 수 있었을까요?


02. 치열했던 올림픽 공식 타임키퍼 사수전

✅ Before OMEGA: 1/5초에 갇히다

제1회 올림픽 공식 타임키퍼: 론진

제1회 올림픽인 1896년 아테네 올림픽의 공식 타임키퍼는 스위스 시계회사 'Longines'(론진)이었어요. 당시에는 가장 정확한 1/5초 단위까지 재는 유일한 곳이었기 때문이죠. 첫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자, 시계 브랜드들은 이름을 알리기 위해 너나할 것 없이 올림픽 공식 타임키퍼에 도전합니다.


1916년 ~ 1928년부터는 한국에서 손흥민 시계로 유명한 스위스 브랜드 'Tagheure'(태그호이어)가 타임키퍼를 맡았어요. 하지만, 그들 역시도 1/5초를 넘지 못하며 다소 아쉬움을 샀었죠.


✅ OMEGA: 차근차근 기술을 쌓으며 올림픽을 노크하다.


이런 상황에서 오메가는 차근차근 시간 측정 기술을 쌓고 있었어요. 1909년에는 열기구 대회 공식 타임키퍼를 맡았고, 1931년 열린 제네바 천문대 테스트에서 6번 모두 정확성 기록을 세우는 등 착실히 포트폴리오를 쌓아나갔죠.

1932년 LA 올림픽 공식 타임키퍼 오메가

그리고 대망의 1932년 LA 올림픽, 오메가는 1/10초 기술을 선보이며 최초로 올림픽 공식 타임키퍼가 됩니다. 이 놀라운 기술력 덕분에 수영, 육상 등 기록이 중요한 스포츠에서 총 17개의 세계 신기록을 측정해 냈죠. 이런 뛰어난 기술력에 열광한 IOC는 이후 올림픽부터는 오메가를 계속 공식 타임키퍼로 임명했죠.


✅ After OMEGA: 잠깐의 불청객, 하지만 결국은 오메가

1964년 올림픽 공식 타임키퍼 세이

사실, 1932년 이후 올림픽 공식 타임키퍼가 안 바뀐 것은 아니었어요. 주최국의 입김으로 주최국의 시계 브랜드가 공식 타임키퍼를 맡게 된 경우가 종종 있었죠.
1964년 도쿄 올림픽에서는 일본 시계 브랜드 'SEIKO'(세이코)가, 1972년 뮌헨 올림픽에서는 독일 시계 브랜드 'JUNGHANS'(융한스)가 잠시 맡았어요.

오메가 수영 터치 패드 / 오메가 스타팅 피스톨

그러나, 결국에는 오메가로 돌아왔어요. 왜냐하면 오메가만큼 측정에 정말 진심인 곳이 없었기 때문이죠.
수영의 시간을 정확하게 측정하는 터치 패드, 사진으로 결승선 통과를 측정하는 포토셀 기술, 총소리의 전달 시차를 보완한 전자식 스타팅 피스톨 등등.. 이 모든 측정 기술은 오메가가 최초로 올림픽에 도입한 것입니다. 이런 진심이 있었기에, 오메가는 올림픽과의 100년 인연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마케팅도 잘하는 오메가

오상욱에게 오메가 파리 에디션을 주는 오메가 CEO / 오메가 파리 에디

오메가는 올림픽 공식 타임키퍼를 오랜 시간 유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관련 마케팅도 상당히 잘하고 있어요!  매 올림픽마다의 스페셜 에디션 출시, 이번 파리올림픽을 기념한 오메가 육상 팝업 존을 만들고, 우리나라 첫 남자 금메달리스트인 오상욱에게 오메가 CEO가 직접 파리에디션 시계를 주는 등 올림픽을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오메가 = 올림픽+정확함+시간'이라는 이미지가 소비자에게 깊게 각인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오메가의 행보를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인사이트는 무엇일까요?


*빌보'S Insight

✅ Heritage는 Trend를 뛰어넘는다.

2014년 등장한 애플워치

사실, 시계 산업은 2014년 애플워치의 등장 이후 판도가 완전히 바뀌었어요. 시계 브랜드가 아닌, 테크 브랜드의 스마트 워치가 시계 시장의 파이를 잡아먹었기 때문입니다. 2022년에는 애플워치 판매량(5,000만 대 이상)이 전체 스위스 시계 수출 물량(1,580만 대)보다 무려 3배나 많았을 정도죠. 세계 최대 패션 시계 업체인 Fossil(파슬) 그룹은 점차 매출이 감소해 2022년에는 적자까지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오메가는 오히려 성장했어요. 2020년 17억 달러(2.3조)에서 2023년 26억 달러(3.5조)의 매출을 달성하며 규모 면에서도, 성장 면에서도 매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오메가가 이렇게 선전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테크 기업이 가질 수 없는 Heritage(유산)입니다. 왜냐하면, Heritage는 소비한 물품이 자신의 이미지가 되는 현대사회에서 더욱 중요해졌기 때문이죠.

애플워치는 따라잡을 수 없는 오메가 Heritage 갬성

스마트 워치를 구매하고 착용하는 것은 스마트해 보일 수 있지만, 워낙 많은 사람들이 착용하고, 주목적이 편리함에 포커스 되어 있기에, trend를 쫓는 듯한 이미지를 줄 수 있어요. 이에 반해, 오메가, 롤렉스, 

까르띠에 등의 heritage를 가진 브랜드의 시계를 소유한다는 것은 'Heritage를 공유하는 특별함'을 제공해 줍니다. 해당 브랜드들 각각의 역사와 유산은 타 브랜드가 따라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소비자들의 가슴을 뛰게 하는 것은 아날로그적 감성인 것이죠.


이처럼, 잘 만들어진 Heritage는 현대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Trend를 뛰어넘어요.

자신만의 역사와 유산을 만들고, 유지해 나아가는 것이 진정한 브랜딩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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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제안은 이메일(billbojs@naver.com)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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