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어차피 자연에 속했으니까
겨울이 되면 많은 것들이 쉬어간다.
희한하게 사업을 하는 내 삶의 주기에 겨울은 항상 고비를 넘어간다.
대학가 근처다 보니까 방학기 길고, 조금 텐션이 떨어지니까라고 생각할법하지만, 신기하다 싶을 정도로 나에게 겨울은 조금 더 외롭고, 긴 시간인 것 같다.
그러면 나는 그냥 떼어낸다. 해야 할 일을 줄이고, 조금 쉬어간다.
여름에 에너지를 더 많이 쓰는 것 같지만, 생각보다 겨울은 에너지를 쓰지 않아도 졸리다.
그러면 잠을 조금 잔다.
그럼에도 해야 할 일들을 해내려고 하지만, 그마저도 떼어낼 때가 있다.
기획을 할 때, 조금 꼬였을 때, 덜어낸다.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들도 좀 떼어낸다.
그럴 때 중요한 것이 눈에 들어온다.
나무의 기둥.
나의 삶의 기둥은 무엇일까.
잎사귀와 열매가 맺히지 않을 때에도 나라는 가지가 붙어있어야 하는 기둥은 어디인가.
이 행사의 기둥은 무엇인가.
사람과 결과가 조금 보이지 않아도 이 행사가 붙어있어야 하는 핵심가치는 무엇인가.
그렇게 접근해 본다 오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