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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상규 Jan 26. 2024

팀이 망하는 이유 : 믿음의 방패 1명이 무너지면 끝.

방패는 팀의 것입니다.

어제는 약간 루즈한 하루를 보냈다. 그럼에도 머리는 굴러간다.

'기획을 해야 한다.' '영감을 쌓아놔야 한다.' '누우면 안 된다.' '열심히 해야 한다.'

그러나 누워버렸고, 쿠팡플레이를 틀었다. 오랜만에 영화 300을 클릭했다.


 영화 300일 틀고 나니 스파르타군의 방패 씬이 보고 싶어 졌다. 그 부분만 찾았다. 그 부분 찾다가 그 부분 빼고 영화 거진 다 봤다... 도파민의 찌든 나의 머리에 손 발과 시간이 고생한 것이다.


어쨌든 끝끝내 찾았다! 그런데 찾던 중 방패로 인해 나는 영감을 얻게 되었다. 오늘은 루즈하게 그것 좀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영화의 중반부 등이 굽은 병사가 스파르타군의 대장을 찾아온다. 그리고는 자신도 이 군대에 합류시켜 달라고 애원했다. 대장을 모시는 멋져버린 형님은 이를 저지했지만, 너그러운 대장은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아버지에게서 받은 스파르타군의 창과 방패와 망토를 입고 있었기 때문이다. 등이 굽은 병사는 창을 찌르며 자신의 힘을 과시했다. 생각보다 날카로웠고, 아주 훌륭했다. 대장은 마음에 들었다. 그리곤 다음 미션을 주었다.

방패를 들어라.

그는 방패를 들지 못했다. 힘겹게 올리는 듯했지만, 못했다. 그 모습에 대장이 다시 말했다.

우리 군에서 방패는 굉장히 중요하다. 내 왼쪽 병사의 왼다리부터 목까지의 부분을 지켜줘야 한다. 방패는 우리 팀의 것이다. 방패 하나가 무너지면 안 된다.


그러니 너는 시체를 치우고, 물을 가져다주는 역할을 해달라는 것이었다.

 아니 난 사실 이 정도면 스파르타군의 대장이 은혜를 베풀어서 1대 1로 이야기한 거라고 생각한다. (이병이 연대장이랑 어떻게 대화하겠냐고...) 하지만 영화는 이 등이 굽은 병사의 배신으로 인해 아쉽게 끝이냐고 만다.


뭐 사실 영화가 어떻게 끝나는지 보다는 그 하나 되는 방패와 그 방패가 의미하는바. 그리고 의미하는 바에 맞춰 실제 인재를 등용하고, 그렇게 운영하는 것까지. 실로 놀라웠다. 아주 부드러우면서도 칼 같고, 한 없이 받아줄 거 같으면서도 선이 정확히 있는 이 신을 보면서 배우는 것이 많았다.


 방패가 무엇일까. One Team을 위해 이 방패가 존재한다면, 기업을 운영하고 크거나 작은 팀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방패란 무엇일까.

 성경에서 방패는 '믿음'이다. 성경에 갑옷을 나타내는 구절이 있다.

모든 것 위에 믿음의 방패를 가지고 이로써 능히 악한 자의 모든 불화살을 소멸하고
에배소서 6장 16절

실제로 페르시아 군의 쏟아지는 화살을 맞이하는 그들의 표정을 보아라.

웃고 있다. 왜냐? 뚫리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넘어 '확신'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적군의 화살이든 나쁜자들의 불화살이든 신경 안 쓴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방패가 하나가 되는 장면이다.



진짜 기갈나지 않습니까? 그런데 여기서 이제 이걸 보면 된다.

저게 팀이고, 프로젝트를 수행하는데 한 팀원이 이런 말을 하는 것이다.

이거 한다고 뭐 우리 삶이 바뀝니까?

하는 순간? 진짜 팀장은 그 팀원을 처단하고 싶은 사직충동이 하늘 끝까지 찍을 것이다. 왜냐, 팀장도 사실 불신이 들거든. 팀장도 사실 두렵고, 팀장도 걱정이 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입 밖으로 꺼내지 않는 것은 나의 불신과 두려움을 전파시키지 않기 위함이다. 전쟁을 치르다 보면, 질 수도 있다. 혹은 힘겨울 수 도 있다. 그럼에도 해야 한다면 이겨내야 한다면 승리한다는 믿음이 유일하게 나를 이끌어줄 것이다.


 나는 오늘도 이 글이 이 사회를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 나는 오늘도 길에서 대학생에게 신천지취급받으면서도 자기 계발에 관심 있는지 친근하게 물어보는 것이 세상을 바꾼다고 믿는다. 나는 오늘도 나와 함께 바꿔나가고 있는 팀원들이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열심히 묵묵히 일하고 있음을 믿는다.

 먼저 믿어주길 바라는 것이 아니라. 믿어주면 믿음이 돌아올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여러분은 여러분의 팀과 함께 어떤 것을 믿으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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