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상상해보긴 했다.
나도 완전한 신뢰와 끝없는 애정 아래에서 자랐다면 어땠을까.
결핍이 항상 완전함을 동경하듯, 나도 그랬다. 매일 들리는 웃음 소리, 서로를 아끼는 대화들, 보이지 않으나 느껴지는 사랑들, 나에 대한 걱정이 담긴 밥그릇. 그런 것들이 내 삶에 당연했다면. 어쩌면 여태까지의 고비들이 조금은 쉽게 넘어가지 않았을까. 최소한의 의무만으로 이루어진 내 삶에 넘처흐르는 건 없었다. 내게 구멍이 뚫리면 뚫리는 대로 줄줄 새는 것도, 남들보다 더 한 노력으로 바가지를 퍼나르는 것도. 어쩌면 이런 것들에 기인해서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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