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의 휴게실. 미정(계약직, 30대초반), 태훈(과장,50대초반), 상민(부장, 40대 초반).
셋이 나란히 앞을 보고 앉아있다. 회사에서 셋에게 사내 동아리를 들라고 압박을 준다. 셋만 유일히 사내 동아리에 들지 않았다. 사람이 모이는 곳은 불편하고 어렵다.고민하는 태훈, 상민. 어떻게 하면 동아리를 하지 않을 수 있을까. 옆에서 둘의 이야기를 듣던 미정이 입을 뗀다.
미정: 우리...진짜로 해보는 건 어때요?
상민, 태훈. 의외의 말에 미정을 바라본다
미정: 해방클럽.
그건 뭐지. 미정의 말을 들은 상민과 태훈이 눈을 마주친다. 그들의 반응에 미정, 나지막히 이야기한다.
미정: 전...해방이 하고 싶어요. 해방되고 싶어요.
이해하지 못하는 상민과 태훈. 그렇지만 왠지, 찡 - 미묘하다.
미정: 어디에 갇혔는지는 모르겠는데, 꼭 갇힌거 같아요. 속시원한게 하나도 없어요. 갑갑하고 답답하고 뚫고 나갔으면 좋겠어요.
상민과 태훈, 이제 뭔지 알거 같다. 마음에 쏙 무언가 들어왔다. 상민이 되새긴다.
상민: 해방....좋다-
해방클럽. 결정했다. 셋, 바로 행복지원센터 팀장, 향기에게 간다. 향기, 자신들을 바라보는 셋에 멋쩍게 웃는다. 이상한 조합이다.
향기: 어.... 세분이서...?
상민: 네.
향기: 어....해방.....뭐 하는 거에요...?
상민, 뚱하게 말한다. 미정, 태훈도 무표정하다
상민: 대한민국은 1945년에 해방됐지만, 저희는 아직 해방되지 못했습니다.
향기, 이해하지 못한다. 음....? 향기가 당황스럽고 어리둥절하게 셋을 바라본다. 셋은 단호하다. 해방클럽. 향기는 다시 멋쩍게 웃는다.
향기: 아니 뭐...그래서 세분이서 뭘..하시겠다는..,.
상민이 다시 단호히 답한다.
상민: 해방. 할겁니다.
웃기고도 왠지 슬펐던 장면..... 자신의 상황에서 해방하고 싶다는 미정이 되려 단단해보이고 본인에 솔직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