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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나앨 Jun 10. 2021

네덜란드에서 살 동네 고를 때

누나의 네덜란드 생활팁

일단 어디에서 살지가 가장 중요하지. 가장 큰 도시인 암스테르담이라고 해도, 자전거를 타고 반나절이면 다 둘러볼 수 있으니, 사실 어디에 살든지 접근성 면에서는 별 문제가 없어. 하지만 특이하게도 동네마다 분위기가 많이 달라. 

Photo by Eye on Unsplash

센터(het centrum)는 보통 우리가 여행가면 돌아다니는 운하가 둘러싸는 유네스코 유산이지. 그만큼 아름답고, 곧곧에 역사가 묻어있는 거리가 있지만, 사실 살기에는 썩 추천하지 않아. 특히 정말 중심가는 대마가 합법인 커피숍이나 홍등가가 있고 오버투어리즘의 산실이라고 할 정도로 기념품가게와 싸구려 와플/도넛가게가 너무 많거든. 그리고 도로가 좁아서 자전거를 주차하거나 차를 가지고 나가기에는 복잡한 느낌도 많지. 누나는 처음 왔을 때 Utrechtestraat에서 살았어. 정말 멋진 레코드 가게와 패셔너블한 인테리어 소품점이 참 좋았지. 하지만 Rembrandtplein이 바로 뒤고 집 1층에는 (ground floor/begane grond) 요란한 바가 있었어. 나름 유흥가의 중심에 살아 재밌기도 했지.


그래도 센터의 요르단 지역등 곳곳은 정말 아름답고 엽서에서 보는 암스테르담의 모습이라, 쉽게 여긴 아니다~ 라고 하긴 어렵지만, 아무리 조용한 동네라고 해도, 관광객들이 많이 지나다닐 수 있어서 소음은 감수해야할 거야. 


오스트(Oost - 동쪽이라는 뜻)는 내가 처음으로 집을 장만한 동네야. 회사가 가깝기도 했고 재개발 (gentrification) 바람이 좀 더 늦게 불어 집값이 좀 더 쌌거든. 암스텔 강의 오른쪽으로 오스트 나름대로 어디냐에 따라 분위기가 확 달라. 그래도 전반적으로 대안적인 분위기로 학생들이 모여 살기 좋은 곳 인 것 같아. 나름 터키 슈퍼에서 좋은 질의 과일을 사는 쏠쏠한 재미가 있지. 바와 레스토랑이 몰린 Javastraat이라는 거리처럼 인도네시아를 연상시키는 이름들이 많아. 

Photo by Sten Rademaker on Unsplash 암스테르담의 상징이 XXX라는 것 알고 있니?

웨스트(West)는 내 회사 친구나 동료들이 가장 많이 사는 동네야. 오스트보다 재개발이 빨리 되었고 그 속도도 빨라서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베이글 샵, 비건 샵이 들어오고 나가지. 가장 트렌드에 눈 뜬 동네랄까. Foodhallen은 오픈마켓공간으로 친구들 여럿이 모여 먹고 마시기 좋고, 영화관도 있어 복합문화공간 같은 느낌이야. Overtoom이라는 큰 거리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많이 만나. 

Photo by Amy Dekker on Unsplash

보스앤로머(Bos en Lommer)는 웨스트의 외곽으로 아직은 좀 더 덜 개발된 곳이야. 집세는 그만큼 저렴하지만, 아름답고 따뜻한 느낌은 덜해서 추천하지 않아. 그리고 노드(Noord)도 요새 지하철이 들어서면서 접근성 때문에 집값이 많이 올랐지만, 사실 물 건너 있는 곳이라, 단기로 암스테르담에 살기에는 외곽에 아직도 개발이 진행 중인 곳이라 추천하지 않아.


드파입(De Pijp)은 누나가 두번째로 살았던 동네야. 듣기로는 20년 전만 해도 아무도 가고 싶지 않아하는 위험지역이었다는데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동네가 되었어. 웨스트랑 오스트라 합쳐진 느낌으로 힙하고 새롭고 힙한 가게도 많고 또 젊게 살고 싶은 가족들이 사는 곳이야.센터랑 가까우면서도 훨씬 더 관광보단 살기 위한 동네같지.


아웃자우드는 누나가 지금 사는 동네야. 박물관들이 많은 뮤지엄플라인 (Museumplein)에서 암스테르담의 유일하게 큰 공원 (5km)인 본델파크 (Vondelpark)의 아랫 동네. 대사관들도 있고 비싼 암스테르담 땅에 전원주택을 살 수 있을 만큼 돈이 많은 사람들이 살지만, 우리처럼 평범한 가족들도 암스테르담의 시끄러움(혹은 관점에 따라 활기)을 피해 오는 곳이야. 베토벤스트라트 (Beethovenstraat)나 코닝이느붹 (Koninginneweg) 근처로 레스토랑과 고급 식료품 가게가 많고, 나무도 많고 조용해서 삶의 질이 확실히 느껴지는 여유로운 곳이야. 특히 베아트릭스 파스 (Beatrix park) 은 본델파크보다 사람도 적고 사시사철 아름다워서 누나는 이곳이 정말 좋아. 강추할게.


Photo by Marcus Loke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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