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Sep 07. 2023
엄마 잃은 아기 캥거루
호주 소식
출근길 서너 대의 차량이 비상등을 켜고 갓길에 정차한다.
캥거루가 차로 뛰어들어 사고가 났고 많이 다친 상태라고 한다.
연속 3대가 비상등을 켜며 갓길에 차를 세운다. 도울 일이 있는지 묻고 전화를 걸고 캥거루를 갓길에 눕힌다.
우리 차는 지나가면서 사고 난 캥거루를 보았지만, 복잡한 길에서 빠르게 피해주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동네 커뮤니티에 아침 사고를 목격하고 궁금해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알린다며 글이 올라왔다.
사고 즉시 암컷은 서서히 죽어갔고 암컷의 배를 확인했더니 새끼 캥거루가 있었다. 동물보호협회에 신고하자 새끼 캥거루를 집으로 데리고 가서 따뜻한 이불을 엄마 배처럼 만들어 주라고 했다.
신고자의 주소로 협회 직원들이 도착했고 새끼 캥거루 건강은 이상 없다고 했다.
암컷이 사고를 당하면 대부분 배 속에 새끼가 있음을 대부분의 호주 사람은 알고 있어서 즉시 확인하고 구조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어미 배 속 깊숙이 있던 새끼 캥거루는 피부에 작은 상처만 있을 뿐 건강하다고 한다.
새끼 캥거루는 앞으로 어떤 삶을 살지 걱정하다가 기도와 응원하는 마음을 보냈다.
새끼 캥거루야 건강하고 튼튼하게 자라거라~~
공원이나 골프 코스에서 캥거루를 보면 새끼가 어미 주머니 속으로 머리를 쏙 집어넣고, 다리가 주머니 밖으로 나와 있었다. 숨이 막히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엄마 주머니 속에 젖꼭지가 있어서 우유를 먹느라고 그런 자세를 취한 거였다.
사고당한 캥거루도 어미 배 속에서 모유를 먹고 있었겠지!
친어미 같은 캥거루가 나타나기를 두 손 모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