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뒤안길 - 추억 소환 55
바다 저 멀리서 잿빛 구름 밀려와
물새들 낮게 날아드니
해풍에 휘어진 소나무 몸을 낮추어
가녀린 허리 추스릅니다
먼 길가는 강물
부드러운 눈길로
손끝에 닿는 물풀마다 붉게 물들이며
가을을 향해 익어가는 들판은 더욱 눈부십니다
잔잔히 일렁이는 물결 위로
아쉬움이 가슴 가득 차오릅니다
바람처럼 무작정 날아가도
들꽃의 손을 흔들며 반겨주는 숲이 있어 기쁩니다
구름 되어 어디론가 흘러가도
목 길게 하늘 바라보며
손 흔들어주는 해솔이 있어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