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최고의 수안보 상록호텔
교직생활을 하면서 매년 2월이면 한 해를 마무리한다. 학생들 졸업시키고 교사들 전출과 전입 인사를 하고 나면 올해도 무사히 마치게 된 것에 고마움과 이별의 아쉬움으로 마감을 한다.
남편은 올해도 수고했다면서
"수안보 상록호텔에 가서 푹 쉬고 옵시다"
멋진 제안을 한다.
이렇게 수안보 상록호텔과 인연을 맺은 지 여러 해. 매년 가는 곳이지만 너무 좋아 지인과 직장 동료들에게 자랑도 많이 하였다.
힘들게 식당을 하는 친구, 외국에서 오랜만에 오는 친구 부부와 같이 와서 온천도 하고 회포를 물며 푹 쉬었다 오곤 하였다. 모두들 좋은 곳에 소개해주었다고 무척 고마워하였다. 갈 때마다 호텔 안에서 판매하는 인견 제품과 여러 특산물을 사 가지고 와서 아직까지 즐겨 입고 사용한다. 올 때마다 손주 옷을 사 가지고 가면 얼마나 좋아하는지 인기가 많다.
어제 손주와 나들이 갔는데 작년에 산 옷을 입고 나왔다
'얼마나 예쁜지!!! 후후"
올해 어버이날에는 좀 특별났다. 아들이 예비 며느리와 같이 내려오겠다고 한다.
"아버지, 어머니 어버이날 집에 내려 갈게요."
" 아니다, 바로 수안보 상록호텔로 오너라."
아들과 예비 며느리는 서울서 내려오고 우리는 구미에서 올라가기로 약속하였다.
맛있는 점심으로 김밥도 싸고 과일도 준비하였다.
상록호텔 정원 소나무 아래 탁자에 앉아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
"저녁과 조식은 호텔 식당에서 먹자. 아주 깨끗하고 맛있어 외부 식당에서도 먹어보았지만 여기만큼 깔끔하고 맛깔스럽게 잘하는 데는 없어."
체크인할 때까지 항상 하늘재 산책을 한다. 갈 때마다 들리는 곳이다. 공기가 상쾌하고 생태산책로도 잘 되어 있어 팬 플루트를 불며 올라가기도 하였다. 그 바람에 선글라스를 잃어버렸지만.......
저녁이 되어 맛있게 한정식을 먹고 산책을 하기로 하였다. 호텔 정원에 설치한 멋진 멘트가 써여진 불빛 영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작년에는 우리 부부가 멋쩍게 둘만 찍었지만 올해는 아들과 예비 며느리가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의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하였다.
공원으로 산책을 하며 족욕도 하고 그네도 타고 사진도 찍고 카페에 가서 차도 마시면서 늦게까지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오랜만에 이산가족 상봉한 것처럼 가족애를 쌓았다.
다음날 아침을 먹고 산막이 옛길로 갔다. 구름다리도 타고 연리지에서 사진도 찍고 호수를 바라보니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었다.
돌아올 때는 유람선을 타고 호수경관을 감상하며 5월의 눈부신 햇살을 마시고 돌아왔다.
"아버지 어머니 너무 좋은 곳을 초대해주셔서 감사해요.
다음에는 저희들이 수안보 상록호텔에서 모시고 충주, 단양팔경, 청풍명월 등 좋은 곳 구경시켜드릴게요."
"그래, 즐거웠다니 고맙구나. 우리만 와서 미안하구나. 은지는 가을에 부모님 모시고 한 번 와라. 수안보 호텔에 모시고 여기저기 좋은 곳 다니면서 구경시켜 드려라."
" 예 , 잘 알겠습니다.
수안보 터미널에서 아쉬운 작별의 인사를 나누고 기쁜 마음으로 내려왔다. 또 내년을 기약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