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되니, 아침인가 보다.

불완전한 마음 위에 다시 시작된 하루

by 제이그릿


다시 시작되니,
아침인가 보다.

그래서, 나는 아침이 좋다.


david-mao-m0l5J8Lqnzo-unsplash (1).jpg 사진: Unsplash의 David Mao


어제 방전되었던 것처럼 느껴졌던 마음과

에너지가 밤 사이 다시 충전된 것 같다.


아침밥을 먹던 아이가 말했다.

꿈 발표회를 앞두고

가슴이 답답하다고.


나는 아이에게 답해주었다.

“그건, 마음이 자라고 있어서 그래.

네 마음이 조금 더 성장하려고 그런 거야.”


사실, 어제는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어제가 아니라, 요즘이 그랬다.

내 에너지보다 더 많은 걸

해내려 하다 보니,

오히려 아무것도

제대로 하지 못한 것 같은 기분.


‘최선을 다했다’는 말조차

망설여지는 하루들.


무엇이 먼저였을까.

하나에 전념하며

집중해야 했던 걸까.

아니면,

불완전하더라도

일단 시작하는 게

먼저였을까.


나는

그 두 가지 중

‘시작’을 선택했다.

원하는 모든 것에

발을 들였고,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지 못한 나를

자주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마음이 종종 무거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아침은 다시 시작되었다.

충전된 느낌,

가뿐한 몸 상태에

조금은 당황스러웠다.

어제 모든 걸 내려놓고

숙면을 취한 덕분일까.

사실, 그 순간엔

책임감도 의무감도

생각하기 싫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오늘은 또 이렇게,

가볍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완벽하지 않은 시작,

완벽하지 않은 걸음들.

하지만 시간이 흘러가고

그 안에 스며드는 순간이 있다면

그때는 여유라는 공간 속에서

진짜 최선을

다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그렇지도 않을 수도 있고.


그래도, 나는 이렇게 정의해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침은 오더라.

그렇다면 나는,

그냥 간다.

내가 만들어놓은 계획과

서툴지만 나를 위한 시스템 안에서

스며들 때까지,

그냥 그렇게 간다.


멈추지 않는 것도

충분히 용기 있는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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